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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 김용희 감독, 세든 이후를 주목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6-09 21:55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SK 박희수가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6.09/

SK 와이번스가 천신만고 끝에 6연패 사슬을 끊었다.

SK는 9일 인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6대5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올시즌 최다인 6연패에 빠졌던 SK 김용희 감독은 경기전 필승 의지를 다지며 3연전의 피날레를 장식하려 했다. 이번 SK의 6연패는 2014년 6월 7연패 이후 최다였다.

SK 선발은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 원래 로테이션상 이날 선발은 윤희상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롯데와의 3연전 로테이션을 짜면서 윤희상의 등판을 하루 미루고 세든을 앞당겨 기용했다. 세든은 지난달 22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동안 합계 9⅔이닝 동안 20실점을 기록했다. 부진이 역력한 세든이지만 롯데에 강하다는 점을 크게 고려해 이날 선발로 낙점했다. 더구나 최근 조기 강판 덕분에 투구수도 많지 않았던 상황. 4일 경기서는 투구수가 66개에 불과했다. 김 감독은 "투구수도 그렇고 롯데에 강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오늘 반드시 이기고 내일부터 NC전을 치러야 한다"며 연패 탈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세든의 피칭은 기대와는 달랐다. 3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4실점한 세든은 4회초 김주한으로 교체됐다. 투구수가 43개 밖에 안됐지만, 김 감독은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SK는 3회말 롯데 선발 박진형을 공략하는데 성공, 6-4로 전세를 뒤집었다. 어떻게든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위가 지난 경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던 세든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김주한이 4회초 2안타와 1볼넷으로 1점을 허용해 스코어는 한 점차로 좁혀졌다. 롯데도 불펜진을 가동하고 있던 터라 경기 중반부터는 팽팽한 불펜 싸움이 전개됐다. 김주한이 5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6회초에는 채병용이 등판했다. 채병용은 안타 1개와 2볼넷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채병용은 1사 만루서 문규현을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유도했고, 2루주자도 함께 잡아내면서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초에도 수비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유수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선두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견제에 아웃된 손아섭이 합의 판정을 통해 세이프로 바뀌었지만, 전유수는 김문호를 침착하게 유격수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은 뒤 김상호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SK 3루수 최 정의 호수비와 깔끔한 중계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SK는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6회말 무사 1루서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으나, 김재현이 삼진, 김성현이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7회말에도 선두 고메즈가 사구로 나갔지만, 작전이 걸린 상황에서 박재상의 라인드라이브가 2루수에 걸리면서 더블아웃이 되고 말았다. 8회말에도 무사 2루의 찬스를 후속 타자들이 살리지 못했다.

6-5의 한 점차 리드, 김 감독은 8회초 박희수를 내세웠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일주일을 쉰 박희수의 2이닝 마무리. 김 감독에게 이를 대체할 카드는 없었다. 박희수는 2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고 아웃카운트 6개를 채우며 짜릿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 감독의 과감한 선발 교체와 불펜진 가동,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건진 귀중한 1승이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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