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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천신만고 끝에 6연패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세든의 피칭은 기대와는 달랐다. 3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4실점한 세든은 4회초 김주한으로 교체됐다. 투구수가 43개 밖에 안됐지만, 김 감독은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SK는 3회말 롯데 선발 박진형을 공략하는데 성공, 6-4로 전세를 뒤집었다. 어떻게든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위가 지난 경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던 세든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김주한이 4회초 2안타와 1볼넷으로 1점을 허용해 스코어는 한 점차로 좁혀졌다. 롯데도 불펜진을 가동하고 있던 터라 경기 중반부터는 팽팽한 불펜 싸움이 전개됐다. 김주한이 5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6회초에는 채병용이 등판했다. 채병용은 안타 1개와 2볼넷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채병용은 1사 만루서 문규현을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유도했고, 2루주자도 함께 잡아내면서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SK는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6회말 무사 1루서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으나, 김재현이 삼진, 김성현이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7회말에도 선두 고메즈가 사구로 나갔지만, 작전이 걸린 상황에서 박재상의 라인드라이브가 2루수에 걸리면서 더블아웃이 되고 말았다. 8회말에도 무사 2루의 찬스를 후속 타자들이 살리지 못했다.
6-5의 한 점차 리드, 김 감독은 8회초 박희수를 내세웠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일주일을 쉰 박희수의 2이닝 마무리. 김 감독에게 이를 대체할 카드는 없었다. 박희수는 2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고 아웃카운트 6개를 채우며 짜릿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 감독의 과감한 선발 교체와 불펜진 가동,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건진 귀중한 1승이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