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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마다 널뛰는 박세웅, 롯데 3선발까지만이라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5-28 06:41


롯데 박세웅은 올시즌 들어 경기마다 기복을 보이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에서 부진을 보이는 투구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대다수 감독들은 "확실한 선발투수 3명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선발 5자리중 3자리가 안정적이면 연패의 장기화를 막을 수 있고, 승률 5할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적어도 승률 5할을 올릴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가을 야구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는 이 부분에서 불안감을 떨치기가 어렵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로테이션이 여전히 불안하다. 3,4,5선발 자리가 썩 믿음직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외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만이 제 역할을 하고 있을 뿐, 다른 선발들은 기복이 심하다. 더구나 4,5선발은 매번 주인이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3선발만이라도 안정을 찾았으면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박세웅을 말함이다. 박세웅은 올초 전지훈련서 4선발로 낙점을 받고 야심차게 시즌을 맞았다. 박세웅은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선발의 한 축을 든든히 떠받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송승준이 부상으로 두 차례 재활군으로 내려가면서 3선발은 박세웅이 맡게 됐다.

그러나 이후 경기마다 들쭉날쭉한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다음 등판서는 5회를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박세웅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6⅔이닝을 8안타 3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승째를 따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50%의 확률로 승리를 바라볼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던 박세웅이었다.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세웅은 지난 21일 부산 두산전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안은데 이어 27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조기강판했다. 2⅔이닝 동안 9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실점을 하고 말았다. 올해 들어 140㎞대 후반의 직구가 묵직해지고, 주무기인 포크볼도 낮은 코스에서 형성되면서 자리를 잡는 듯 보였지만 좀처럼 한 단계 더 성장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날 한화전을 앞두고 조원우 감독은 "우리가 선발 2명은 확실하다고 하지만 세웅이가 아직은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이 6이닝 정도를 확실하게 버텨준다면 5할대 승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구위 자체보다는 심리적 부담으로 인한 제구력 불안이 기복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한화전에서도 안타 9개를 맞는 과정에서 한복판 또는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실투가 많았다. 피안타 9개 가운데 포크볼도 4개를 얻어맞았다. 포크볼의 생명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떨어지는 낙차에 있다. 밋밋하게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순간 잘맞은 타구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롯데는 28일 대전 한화전에 박진형을 선발로 내정했다. 박진형 역시 지난해 데뷔한 신예 투수다. 시즌 초 불펜투수로 1군의 부름을 받은 박진형은 송승준의 부상 이탈과 이성민의 부진으로 지난 22일 부산 두산전서 첫 선발 기회를 갖고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박진형 역시 임시 선발일 뿐 아직은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박진형 말고도 한 명의 선발이 더 필요한데, 조 감독은 이날까지도 29일 한화전 선발을 결정하지 못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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