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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외국인투수 웹스터와 벨레스터, 외국인타자 발디리스로 시즌 채비를 마쳤다. 젊고 '가성비' 훌륭한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과 발디리스의 일본야구 경험에 기대를 걸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3전전패를 기록한 벨레스터를 일찌감치 퇴출시키고 최근 멕시코 출신 레온을 대체용병으로 데려왔다. 각 팀의 외국인선수 교체카드는 연간 2장이다. 외국인 선수를 4명 쓰고 있는 신생팀 kt도 예외가 아니다. 교체는 무조건 두 명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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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타자는 속단하기 쉽지 않다. 투수의 경우 부상 변수를 제외하면 갑자기 구속을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고, 구종을 추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 타자보다 투수쪽이 좀더 명확하다"고 말했다.
웹스터는 기사회생을 했다. 25일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7경기만에 시즌 3승째(4패)를 따냈다. 6안타에 볼넷 3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6개를 곁들였다. 경기후반에도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졌다. 1회 위기에서 KIA가 2개의 어이없는 주루사로 웹스터의 기를 살려준 측면이 있지만 경기중반 안정적인 피칭은 코칭스태프를 안도하게 했다. 향후 2~3차례 선발등판 결과가 더 중요하게 됐다.
이날 승리를 추가했지만 이전까지는 좋지 않았다. 25일 KIA전 이전까지 4경기 연속 6실점 이상의 대량실점을 했다. 팀내 상황을 봐도 웹스터가 좀더 잘해주지 않으면 마냥 인내하긴 힘들다.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흐트러진 상태다. 윤성환만이 굳건하고 장원삼은 부진하고, 차우찬은 6월이나 돼야 1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타구니 가래톳 증상에 근육손상 등으로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새로 영입한 레온의 활약여부를 지켜봐야겠지만 웹스터의 역할이 줄어든다면 마냥 지켜볼 순 없다. 남은 한장의 교체카드는 쓰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래도 써야 한다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