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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데이터는 두산을 배반하지 않았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5-24 21:58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무사 1,2루서 두산 민병헌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3루서 전형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m / 2016.05.24.

데이터는 두산 베어스를 배반하지 않았다.

두산이 극적인 재역전승으로 두 가지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두산은 24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6회까지 3-5로 뒤졌다. 하지만 7회 야수들이 상대 불펜을 공략하며 5점을 뽑아냈다. 8대5 승리.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30승 고지에 올랐다.

두산은 이로써 '화요일 전승'이라는 기분좋은 기록을 이어갔다. 7전7승으로 매주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잠실 곰들이다. 이날은 특히 2주 전의 짜릿한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두산은 화요일 경기인 1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5회까지 3-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7~9회 8점을 뽑는 놀라운 뒷심으로 결국 11대7로 승리했다. 당시 선수들은 "확실히 화요일에 운이 따른다"고 웃었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조무근, 고영표 등 상대 필승조를 공략해 경기를 뒤집었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허경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재호 볼넷, 박건우 좌전 안타, 오재원 중전 적시타, 민병헌 우월 3루타, 오재일 좌전 안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두산 선발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도 잠실에서 첫 패배를 걱정하다 팀 승리에 웃었다. 승리 투수는 아니었어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보우덴은 앞선 경기까지 홈에서 5차례 등판해 4승무패 2.25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4월6일 NC전 8이닝 무실점, 4월17일 삼성전 7이닝 무실점, 4월23일 한화전 6이닝 2실점, 지난 5일 LG전 5이닝 4실점이다. 그는 어린이날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노디시전이었다. 3-4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됐는데 야수들이 점수를 뽑았다.

이날 역시 3-5이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야수들이 그를 구했다. 또한 팀까지 승리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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