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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문제 없다. 괜찮다."
니퍼트는 당초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근길에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했고 허리가 약간 불편해 22일로 등판을 미뤘다. "만약 롯데전에 등판하지 않으면 열흘 가까이 쉬게 돼 이날 등판을 자청했다"는 게 두산 관계자의 말. 수년 간 에이스 노릇을 한 '효자 외인'의 의사를 존중해준 결정이었다.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증은 없는 듯 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직구가 조금 높게 형성되긴 했어도 직구가 154㎞까지 찍혔다. 그러나 문제는 결과였다. 4회에만 홈런 2방을 맞는 등 7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93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6개, 볼넷 4개. 전날까지 7승1패로 다승 부문 단독 1위에 올랐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쉼 없이 달려오던 두산의 연승도 '8'에서 끊겼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4회 1사 1,2루에서 8번 이여상에게 중월 2루타, 계속된 1사 1,2루에서 후속 정 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또 김문호에게 우월 3점 홈런, 최준석에게 우월 솔로포를 얻어 맞고 강판됐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괜찮다"면서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두산 선수들도 "그냥 안 풀린 경기다. 칠 수 없는 공을 던지다 4회 꼬였을 뿐"이라고 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