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완벽하다"는 찬사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9경기째 연속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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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부처' 오승환은 상대가 누구든 흔들리는 선수가 아니었다. 특유의 무표정함을 유지한 채 마운드에 선 오승환은 첫 상대인 조브리스트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마치 무력시위라도 하듯 시속 94마일(약 151㎞)짜리 포심패스트볼을 3개 연속 던져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칠 테면 쳐봐라'고 외치는 듯 혼신을 다한 역투였다.
이어 4번 앤서니 리조를 상대한 오승환은 볼카운트 2B2S에서 타이밍을 완전히 흔드는 시속 80마일(약 129㎞)짜리 체인지업을 던져 다시 3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완벽하게 리조의 허를 찌른 투구였다.
이로써 오승환은 지난 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14로 더 낮아졌다. 7회초를 완벽하게 막아낸 오승환의 호투에 고무된 덕분인지 세인트루이스타선은 7회말에 맷 애덤스의 2점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8회초 케빈 시그리스트로 교체돼 승패 기록과는 무관하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