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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는 매우 이성적인 판단을 내렸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추신수(34)를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지난달 추신수의 부상 공백 때 대신 콜업된 루키 외야수 노마 마자라(21)는 기대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뛰고 싶었지만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다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추신수는 1회와 3회 두 타석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3회에 탈이 났다. 2루에서 동료 프린스 필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는 3루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이상 증세를 느꼈고, 3회말 수비부터 교체됐다.
처음엔 추신수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느낌은 나쁘지 않다. 달릴 때는 허벅지가 갑자기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더 심해지는 걸 막기 위해 바로 경기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또 25인 로스터 잔류를 희망했다. 그는 "큰 부상이 아니다. 다시 로스터에서 빠지고 싶지 않다. 나는 40일 동안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휴스턴전에 앞서 러닝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추신수는 2012년 클린블랜드 시절 왼쪽 햄스트링를 다쳐 6경기에 결장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2013년 12월 텍사스 구단과 7년 1억3000만달러 FA계약했다. 올해 연봉만 2000만달러다.
그는 텍사스에서 첫 시즌이었던 2014년, 발목과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중후반에 일찍 마감했었다. 2015시즌엔 전반기 극도의 부진을 털고 후반기 맹활약을 통해 텍사스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공헌했다.
추신수는 올해 두 차례 부상으로 빅리그 6경기 출전, 타율 1할8푼8리에 머물러 있다. 부상 공백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크게 줄고 말았다.
현재 추신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신예 마자라는 23일 현재 6홈런 16타점, 타율 3할4리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