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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신음하고 있다. 23일 현재 20승22패로 6위다. 아직은 시즌 초반. 100경기도 더 남았다. 문제는 심각성. 마운드가 허물어진 상태이기에 불안감이 크다. 치고 올라가는 힘은 마운드에서 나온다. 어디를 재건해야할 지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한다.
지난해 삼성은 5명의 선발진이 모두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발야구를 발판으로 정규리그 1위를 지켜냈다. 올해는 온갖 악재가 다 겹쳤다.
이미 퇴출된 외국인투수 벨레스터(3패, 8.03)를 비롯해 웹스터(2승4패, 7.10)도 선발 한자리를 낭비하고 있다. 차우찬(1승2패, 3.32)은 지난달 허벅지 부상으로 내려간 뒤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수차례 복귀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 장원삼(1승4패, 7.51)은 세 번 중 한번꼴로 잘 던지는데 매번 기대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마무리 안지만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상태다. 선발 윤성환과 임시 마무리 심창민만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차우찬이 합류하기 전까지는 자주 컨디션 좋은 대체 선발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웹스터도 마냥 기다리기 어려워 보인다. 구위는 나쁘지 않지만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너무 쉽게 잃어버린다. 심판의 애매한 볼판정 하나에 피칭 밸런스가 흐트러진다. 레온을 데려온 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웹스터의 추가 퇴출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6월 이전까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팀타선도 온전치 못하다. 최형우 구자욱을 제외하면 죄다 기대치 이하다. 팀타율은 0.292로 전체 3위지만 팀홈런은 34개로 전체 꼴찌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홈런공장이라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정작 삼성은 나바로 박석민의 홈런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상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