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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선발로 시작한 5명이 시즌 내내 완벽할 것이라고 기대한 건 아니었다. 다만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던 선발진이 한달도 가동하지 못하고 무너진 건 아쉽다. 에이스 양현종과 윤석민,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임준혁 등 5명의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KIA,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윤석민, 지난해 9승을 거둔 임준혁은 지금 1군에 없다. 어깨 통증과 경기 중 상대 타자가 때린 공에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윤석민은 3경기(1승2패-평균자책점 3.32) 등판 후 지난달 중순 1군에서 빠졌고, 임준혁은 2경기(1패-평균자책점 12.60)를 던지고 지난달 말 2군으로 내려갔다. 타이거즈의 '5선발 구상'이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무산됐다.
지난 한달 반 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1~3선발 투수는 여전히 최강이다. 에이스 양현종은 13일 한화를 상대로 8경기 만에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7이닝 3안타 무실점 역투로 이글스 타선을 압도했다. 호투를 하고도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답답했는데, 개막 후 40여일 만에 첫승을 기록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31승을 거둔 에이스답게 올해도 최고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8경기 중 7게임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고, 평균 7이닝을 책임졌다. 1승4패-평균자책점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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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세 투수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14일 현재 양현종이 55⅔이닝, 헥터가 53⅓이닝을 던져 최다이닝투구 1~2위에 올라있고, 44⅓이닝을 책임진 지크가 이 부문 13위에 랭크돼 있다.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타이거즈 선발진은 여전히 튼튼하다. 이를 믿는 많은 팬들이 KIA의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