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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의 사나이라 불러야 할 듯 하다.
공교롭게도 장원삼은 2010년(롯데전 6이닝 1실점)과 2012년(한화전 6이닝 무실점), 2014년(NC전 6이닝 2실점) 어린이날 대구에서 열린 경기마다 선발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까지 어린이날 격년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 3경기서는 2패에 평균자책점 8.27의 부진을 보였던 장원삼은 이날은 쾌조의 컨트롤로 넥센 타선을 쉽게 제압했다. 5회초 2사까지는 단 1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3번 이택근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5번 채태인과 7번 허정협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고, 대타 박동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준 장원삼은 결국 박근홍으로 교체됐다. 박근홍이 9번 김재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더이상 실점은 없었다.
이날 91개의 공을 뿌린 장원삼은 최고 142㎞의 직구를 54개 던졌고, 슬라이더 24개, 체인지업 8개, 커브 5개 등으로 넥센 타선을 상대했고,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올시즌 가장 좋은 피칭이었는데.
허리도 문제 없었고 몸은 좋았다. 낮경기라 조금 힘들었고, 걱정도 됐는데 1회에 공 5개로 쉽게 끝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5회 김하성에게 홈런맞기 전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는데.
넥센 타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이라 맞혀잡는게 주효했다.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오늘 던진 체인지업이 범타 유도로 많이 이어졌다. 퍼펙트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웃음) 7회 2사 후에 점수를 준 부분이 마음에 남는다. 이전에도 계속 2사 후에 점수를 줬기 때문에….
-가장 늦게 첫승을 신고한 것 같은데.
악몽같은 4월을 지났다. 나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팀도 부진과 부상 등으로 좋지 않았다. 이제 5월에 들어섰으니 힘을 모아 잘하면 좋겠다. 오늘 관중이 꽉찬 경기장에서 삼성 다운 경기로 승리한 것이 좋았다.
-5월 5일에 항상 좋은 피칭을 했는데.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하는 날 아닌가.(웃음)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