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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호투 SK 문승원, 롱런 발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28 22:55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두산 유희관과 SK 문승원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SK 문승원.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4.28

시즌초 각 팀이 5선발 불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SK 와이번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SK는 올시즌 김광현, 켈리, 세든, 박종훈, 윤희상으로 로테이션을 꾸렸다. 이 가운데 로테이션을 이탈한 투수는 윤희상. 윤희상은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2경기서 1패에 평균자책점 15.19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 14일 1군에서 말소됐다. 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나 완전한 몸상태로 시즌을 맞았지만,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2군으로 내려간 것은 어디까지나 컨디션 난조 때문. 당시 김용희 감독은 " 한 번 더 기회를 줄까도 생각했지만 재정비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희상의 자리를 이어받은 투수는 우완 문승원.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서 SK의 지명을 받은 문승원은 첫 두 시즌 동안 18경기에 출전했을 뿐 1군서 두각을 나타냈지 못했다. 결국 상무에 입대해 2년의 복무를 마친 뒤 올해 복귀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전지훈련부터 문승원에 대해 큰 기대를 가졌다. 문승원은 올초 미국 플로리다 전훈 캠프에 참가했으며,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대만 2군 캠프로 이동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발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윤희상의 자리를 대신한 문승원은 시즌 첫 등판서 호투를 펼치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28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은 그의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직구가 147㎞ 나오고, 변화구도 좋기 때문에 타자와 정면승부를 해도 된다. 그럴만한 구위를 갖고 있는데, 그 전에는 본인이 뭔가 모르게 피해가려 하고 신중하게 하다보니 생각만큼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2군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면서 많이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군에 오르기에 앞서 문승원은 2군서 2경기에 나가 2승에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하며 5선발로 낙점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날 두산을 상대로 문승원은 한층 과감하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제 몫을 했다. 5⅓이닝 동안 6안타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승패없이 물러난 문승원은 평균자책점을 3.60에서 2.62로 낮췄다. 5선발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140㎞대 중반의 직구와 130㎞대 안팎의 포크볼과 투심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대담한 몸쪽 승부와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이닝을 이끌어 나갔다. 1,2회에는 6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2사후 김재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았다. 4회에는 무사 1루서 민병헌을 131㎞짜리 투심으로 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으며, 5회에는 2사 1,2루서 허경민을 127㎞ 포크볼로 중견수 플라이로 제압했다. 문승원은 6회 정수빈에게 내야안타, 민병헌에게 좌익선상 2루타로 맞은 1사 2,3루서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김승회로 교체됐다.

2경기 연속 잘 던진 문승원은 당분간 5선발로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요구대로 구위에 대한 자신감과 공격적인 피칭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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