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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 각 팀이 5선발 불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SK 와이번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윤희상의 자리를 대신한 문승원은 시즌 첫 등판서 호투를 펼치며 김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28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은 그의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직구가 147㎞ 나오고, 변화구도 좋기 때문에 타자와 정면승부를 해도 된다. 그럴만한 구위를 갖고 있는데, 그 전에는 본인이 뭔가 모르게 피해가려 하고 신중하게 하다보니 생각만큼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2군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면서 많이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군에 오르기에 앞서 문승원은 2군서 2경기에 나가 2승에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하며 5선발로 낙점을 받은 상황이었다.
140㎞대 중반의 직구와 130㎞대 안팎의 포크볼과 투심을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대담한 몸쪽 승부와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이닝을 이끌어 나갔다. 1,2회에는 6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2사후 김재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았다. 4회에는 무사 1루서 민병헌을 131㎞짜리 투심으로 1루수 병살타로 처리했으며, 5회에는 2사 1,2루서 허경민을 127㎞ 포크볼로 중견수 플라이로 제압했다. 문승원은 6회 정수빈에게 내야안타, 민병헌에게 좌익선상 2루타로 맞은 1사 2,3루서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김승회로 교체됐다.
2경기 연속 잘 던진 문승원은 당분간 5선발로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의 요구대로 구위에 대한 자신감과 공격적인 피칭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