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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박병호와 '주력 타자' 유한준이 팀을 떠났고, 에이스 앤디 밴헤켄과 마무리 손승락이 이적했다. 4선발 후보 조상우에 필승 불펜조의 핵 한현희까지 부상으로 개막도 하기 전에 시즌을 접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투타의 핵심 전력을 잃어버린 채 2016년을 맞았다. 시범경기 때 히어로즈를 접했던 상대 팀 감독,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히어로즈를 꼴찌 후보로 꼽았다. 현장의 야구인들뿐만 아니라, 방송사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도 히어로즈를 최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했다. 사실 선수들의 면면만 보면, '상식적인' 전망이었다. 다들 지난 3년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우승까지 노렸던 '히어로즈 야구', '염경엽 야구'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공격보다 마운드 걱정이 더 컸는데, 예상을 뛰어넘었다. 평균자책점 4.10으로 부문 4위다. 특히 선발진이 잘 해줬다.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이 3.73으로 1위에 랭크돼 있다. 라이언 피어밴드(2승1패·2.67), 로버트 코엘로(1승3패·4.29)에 신재영(4승·1.38) 박주현(1승·3.92)이 잘 버텨줬다. 3선발 양 훈(2패·평균자책점 8.80)이 고전중이지만, 새얼굴 신재영 박주현이 든든하다. 구원진(평균자책점 4.47)이 선발진에 비해 처진다고 해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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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팀에는 특유의 분위기라는 게 있다. 지난 3년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했는데, 이런 경험이 팀 전력에 녹아든 것 같다. 새로 올라온 선수들도 이런 팀 분위기에서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고 했다.
올해 염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덕수고 출신의 외야수 임병욱이다. 지난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유격수 김하성처럼 잠재력을 갖고 있는 21세 젊은 선수다. 염 감독은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웬만하면 1군에 두고 계속해서 출전기회를 줄 생각이다. 출전 경험이 쌓여 외야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히어로즈는 계속해서 성장하면서 단단해지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