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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이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3-0이던 2회 2사 후 최진행을 볼넷으로, 송광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하주석. 전날까지 3할1푼1리의 타율을 기록 중인 왼손 타자다. 17경기에서 2홈런으로 팀 내에서 신성현과 함께 가장 많은 대포를 폭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원준이 간단하게 삼진 처리했다.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이었다.
초구는 120㎞ 커브였다. 바깥쪽 꽉 찬 곳으로 변화구가 들어왔다. 2구는 슬라이더(볼), 빠르게 꺾이며 전광판에 136㎞가 찍혔다. 여기서 두산 배터리가 선택한 3구는 다시 커브. 초구와 마찬가지로 120㎞짜리 공이 타자 눈에서 가장 먼 곳으로 뚝 떨어졌다. 볼카운트는 어느새 1B2S가 됐다. 그리고 4구째, 이번에도 장원준이 손목을 꺾었다. 커브였다. 다만 1구, 3구와는 다르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낮은 쪽으로 떨어뜨렸다. 결과는 하주석의 헛스윙. 자신감을 얻은 장원준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5회 2사 1,3루 위기를 제외하곤 나머지 이닝은 모두 삼자 범퇴였다.
그는 또 "군대 가기전 2011년 공이 좋았다. 그 때는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며 "지금 밸런스도 그에 못지 않다. 슬라이더나 직구는 지금이 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150승을 하는 게 목표다. 그 수치를 달성하면 200승까지 도전해 보겠다"고 웃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