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00승' 장원준 "일단 목표는 150승"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4-24 20:43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대1로 승리하며 통산 100승을 거둔 두산 장원준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24.

장원준이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장원준은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⅓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총 94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6개, 직구 최고 시속은 146㎞까지 찍혔다. 7회 1사 1루에서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긴 그는 불펜진이 나머지 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 엄청난 페이스의 4월 한 달이다.

특히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00승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역대 27번째로 나온 기록. 왼손 투수로 한정하면 송진우(전 한화) 장원삼(삼성 라이온즈) 김광현(SK 와이번스)에 이어 4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두산 선수로는 장호연에 이어 2번째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다. 3-0이던 2회 2사 후 최진행을 볼넷으로, 송광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하주석. 전날까지 3할1푼1리의 타율을 기록 중인 왼손 타자다. 17경기에서 2홈런으로 팀 내에서 신성현과 함께 가장 많은 대포를 폭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원준이 간단하게 삼진 처리했다.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이었다.

초구는 120㎞ 커브였다. 바깥쪽 꽉 찬 곳으로 변화구가 들어왔다. 2구는 슬라이더(볼), 빠르게 꺾이며 전광판에 136㎞가 찍혔다. 여기서 두산 배터리가 선택한 3구는 다시 커브. 초구와 마찬가지로 120㎞짜리 공이 타자 눈에서 가장 먼 곳으로 뚝 떨어졌다. 볼카운트는 어느새 1B2S가 됐다. 그리고 4구째, 이번에도 장원준이 손목을 꺾었다. 커브였다. 다만 1구, 3구와는 다르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낮은 쪽으로 떨어뜨렸다. 결과는 하주석의 헛스윙. 자신감을 얻은 장원준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5회 2사 1,3루 위기를 제외하곤 나머지 이닝은 모두 삼자 범퇴였다.

장원준은 경기 후 "100승이 생갭다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한 경기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김광현이 먼저 했지만, 순서에도 큰 의미가 없다. 100승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년 한화전 성적이 안 좋아서 매 이닝 신경 썼다. 한화 타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른다"며 "7회 힘이 안 떨어져서 더 던지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크게 무리를 안 시키시더라. 수긍하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대 가기전 2011년 공이 좋았다. 그 때는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며 "지금 밸런스도 그에 못지 않다. 슬라이더나 직구는 지금이 나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150승을 하는 게 목표다. 그 수치를 달성하면 200승까지 도전해 보겠다"고 웃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