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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야구가 되는 KIA ,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4-06 16:10


마운드 걱정이 없는 팀이 있을까. KBO리그 대다수 팀이 선발진,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 자원으로 이리저리 짜맞춰봐도, 쉽게 풀 수 없는 숙제다. 최근 몇 년간 거세게 몰아쳤던 '타고투저'가 많은 것을 보여준다. 선발 투수에 관한한 KIA 타이거즈는 여기에서 살짝 비켜서 있다. 야구 현장의 전문가들은 에이스 양현종과 윤석민,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5선발 임준혁이 버티고 있는 KIA가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갖췄다고 말한다. 시범경기 기간에 주축 선발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였다. KIA 선발진은 기대했던대로 든든했다.

5일 LG 트윈스전까지 3경기에서 2승1패. 2승 모두 선발승이었고,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3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6회 이상 책임을 졌다는 게 눈에 띈다.

1선발 양현종은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홈런 2개 포함 6안타를 내주고 흔들리기도 했는데, 6회까지 선발의 소임을 했다. 물론, 지난 두 시즌 동안 31승을 거둔 양현종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 시범경기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는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본색을 드러냈다. 2일 NC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6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고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5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이 역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om)

2일 NC전에 선발로 나선 헥터의 투구 모습.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윤석민도 시범경기 때 불안했다. 직구 스피드가 떨어져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이름값을 했다. 윤석민은 5일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출전해 6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마음고생까지 훌훌 털어냈다.

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책임져 주면서 불펜도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개막전부터 3경기에 등판한 불펜 투수가 딱 3명이다. 셋업맨 심동섭과 마무리 인 곽정철, 베테랑 최영필 정도다. 심동섭과 곽정철이 2경기, 최영필이 1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일 NC전 때는 양현종에 이어 지크가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선발 투수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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