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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을 제압해야 한 시즌이 편하다.
이승엽이 니퍼트를 상대로 홈런을 친 것은 일본에서 돌아온 2012년 시즌 4월 19일 잠실경기에서다. 당시 이승엽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시범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만일 이승엽이 이날 개막전에서 니퍼트를 제대로 공략한다면 그 동안의 수모를 떨쳐버릴 수도 있다.
천적 관계로 눈길을 끄는 투타 매치는 또 있다. NC와 KIA가 만나는 창원경기다. KIA 선발 양현종이 과연 NC 간판타자 에릭 테임즈를 제대로 잡아낼 수 있을지 흥미롭다. 지난해 테임즈는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2년간 통산 맞대결에서는 타율 3할9푼1리(23타수 9안타), 2홈런, 3타점을 올렸다. 각 팀의 에이스들 가운데 테임즈에 약한 투수를 꼽으라면 양현종이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4월 9일 광주경기에서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양현종의 초구 139㎞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짜리 큰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최강의 강속구 투수 LG 헨리 소사와 한화 김태균의 맞대결도 볼만하다. 소사는 150㎞를 웃도는 강속구가 주무기로 LG 이적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지난해 KBO리그 진출 후 최다인 194⅓이닝을 던지면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03을 마크한 소사는 올시즌 한층 강력해진 구위로 무장했다는 것이 양상문 감독의 평가다. 소사는 시범경기에서 4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1.20의 호투를 펼치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소사는 김태균을 상대로 지난해 피안타율 2할(15타수 3안타)로 강했다. 김태균이 일본서 돌아온 뒤 4년간 평균 4할5푼대의 출루율을 기록했지만 소사를 상대로는 볼넷을 하나 밖에 얻지 못했다. 그러나 김태균은 시범경기서 타율 3할5푼에 12타점을 올리며 클러치능력을 과시했다. 김태균이 개막전에서 소사에 충격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