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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을 연습처럼.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말이다.
어떻게 보면 넥센 염경엽 감독이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염 감독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선수들에게 연습 때 했던 것을 실전에서도 그대로 하라고 질책을 한 적이 있었다. 결과를 보여주려고 하니 연습때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예전의 나쁜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 김민성은 "감독님 말씀을 듣고 내가 하고 있는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확신을 가졌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 좋지 않은 성적이 나왔을 때도 그 방법을 유지하느냐가 핵심. 김민성은 "분면 시즌에 들어가면 많은 변수가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초반에 잘 못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144경기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확신을 가지고 캠프 때 준비한 것을 그대로 하려고 노력하겠다"라며 마음을 잡았다.
고척 스카이돔을 사용하는 것엔 별로 게의치 않는 모습. 어느 구장이든 빨리 적응하면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목동보다 자신의 타격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구장이 작으면 장타를 의식할 수 있다. 고척돔에서 아직 경기를 하진 않았지만 구장 규격이 목동보다 크고 펜스도 높다. 결과를 신경쓰지 않고 내 타격을 하는데 고척돔이 목동보다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김민성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16타수 7안타(타율 0.438), 2홈런, 3타점의 좋은 성적을 냈다. 올시즌 넥센의 5번타자를 맡을 김민성이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지키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