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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된 50일간의 전지훈련서 고원준과 박세웅을 사실상 4,5선발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고원준과 박세웅을 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원준은 전훈캠프에서 심신에 걸쳐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연습경기에서는 안정된 제구력과 구위를 선보였다. 구속이 140㎞대 초반까지 나왔다. 시범경기서 2~3㎞ 정도 더 붙는다고 보면 140㎞대 중반. 제구력과 완급조절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속이다. 또 롯데 관계자들은 고원준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이구동성으로 "철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야구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았다는 의미.
박세웅은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5경기에서 2승11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140㎞대 후반의 빠른 공과 침착한 경기운영이 돋보였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훈 연습경기에서 무실점을 피칭을 이어가는 동안 구속을 140㎞대 중반까지 끌어올려 시범경기서도 호투가 기대된다. 지난 겨울 체중을 6~7㎏ 정도 늘리면서 공에 힘이 붙었고 투구폼에서도 한층 안정감이 느껴진다.
선발 후보들은 시범경기에서 투구수와 이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붙박이 선발로 활약하려면 6이닝 정도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체력과 스태미너를 확보해야 하는데, 시범경기서 그 가능성을 타진받게 된다. 고원준과 박세웅 모두 시범경기에서 4~5번의 등판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전지훈련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조 감독은 별다른 고민없이 4,5선발을 확정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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