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올시즌 9위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맹렬한 기세가 온데간데 없었다. 2016년 LG는 주목받는 팀중 하나다. 내부 기대와 외부 시선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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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한나한 대신 6월에 온 외국인타자 히메네스도 내년엔 처음부터 함께한다. 히메네스는 타율 0.312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히메네스는 8월 중순 타율이 2할3푼2리까지 추락했지만 한국야구에 적응하면서 무섭게 변신했다. 끊임없이 타율을 끌어올렸고, 막판 10경기에선 4할타율을 상회했다. 파이어볼러 소사는 재계약을 했고, 루카스는 보험용으로 지켜보고 있다. 더 나은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70만달러 내외의 투수는 꽤 있지만 100만달러 수준의 A급 투수는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 최근엔 눈여겨 보던 외국인 투수 1명이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했다. 용병 구성에 만전을 기해 올해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참이다.
희망적인 요소도 꽤 있지만 외부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A팀 관계자는 "우리가 최소한 꼴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LG의 전력이 가장 불안해 보인다"고 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고, 전문가들의 시즌전 전망은 맞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전력 상승 요인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론은 기존선수들이 더 해줘야 한다. 이병규(7번)와 정성훈이 분발해 박용택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그들대로 성장해야 한다. 10년 넘게 리빌딩중인 LG. '~한다면'의 가정은 야구에선 희망고문의 주범이다. 냉정한 외부시선은 매몰차 보이지만 현실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런 저런 복잡한 셈법이 존재하지만 LG는 비장한 각오로 2016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면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지도 벌써 22년째가 된다. 단숨에 정상을 밟을 순 없지만 언제까지 골짜기에 머물순 없다. 갈 길을 서둘러야할 시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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