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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향한 시선 둘, 내년 가을야구 예스 or 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2-28 08:48


LG는 올시즌 9위에 가장 오랜 기간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맹렬한 기세가 온데간데 없었다. 2016년 LG는 주목받는 팀중 하나다. 내부 기대와 외부 시선이 엇갈린다.

LG구단은 내년엔 가을야구에 복귀하는 것이 목표다. 와일드카드(5위)라도 잡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면 외부에선 유력한 꼴찌 후보로 보고 있다. 뚜렷한 전력상승 요인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보강을 서두르는 팀들 사이에서의 제자리걸음은 퇴보를 뜻한다.


◇LG 양상문 감독은 내년시즌 가진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변신을 예고하는 LG, 목표는 가을야구 복귀다.
LG 구단관계자는 "내년엔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 팀 체질 개선작업을 병행하면서 단기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내년 LG가 올해보다 좋아지는 확실한 상황은 우규민과 류제국이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테이션을 지킨다는 점이다. 유규민과 류제국은 부상으로 5월에서야 팀에 합류했다. 우규민은 11승9패에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한달 보름여를 더 뛰었다면 15승도 불가능하진 않았다. LG에서 가장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류제국도 뒤늦게 팀에 합류해 4승9패에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팀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방망이가 좀더 터졌다면 최소 7,8승은 올릴 수 있었다.

잭 한나한 대신 6월에 온 외국인타자 히메네스도 내년엔 처음부터 함께한다. 히메네스는 타율 0.312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히메네스는 8월 중순 타율이 2할3푼2리까지 추락했지만 한국야구에 적응하면서 무섭게 변신했다. 끊임없이 타율을 끌어올렸고, 막판 10경기에선 4할타율을 상회했다. 파이어볼러 소사는 재계약을 했고, 루카스는 보험용으로 지켜보고 있다. 더 나은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70만달러 내외의 투수는 꽤 있지만 100만달러 수준의 A급 투수는 자원이 그리 많지 않다. 최근엔 눈여겨 보던 외국인 투수 1명이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했다. 용병 구성에 만전을 기해 올해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참이다.

희망적인 요소도 꽤 있지만 외부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A팀 관계자는 "우리가 최소한 꼴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LG의 전력이 가장 불안해 보인다"고 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고, 전문가들의 시즌전 전망은 맞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전력 상승 요인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부 FA는 정상호 1명에 그쳤다. 봉중근이 선발로 돌면 마땅한 마무리가 없다. 임정우 정찬헌 이동현이 셋업맨과 마무리를 나눠 맡아야 한다. 올해 구위로만 본다면 이들 셋이 봉중근보다 나을 수도 있지만 경험을 무시할 순 없다. 주장이었던 이진영은 2차 드래프트로 kt에 갔다. 부상과 부진을 경험했지만 이진영은 프로 17시즌 통산타율 0.303 154홈런 837타점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내년이면 36세로 아직은 뭔가를 더 보여줄 수 있는 나이다. 이런 이진영을 떠나보내면서까지 팀체질을 바꾸려는 LG의 절박함을 역설적으로 알 수 있다.

결론은 기존선수들이 더 해줘야 한다. 이병규(7번)와 정성훈이 분발해 박용택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그들대로 성장해야 한다. 10년 넘게 리빌딩중인 LG. '~한다면'의 가정은 야구에선 희망고문의 주범이다. 냉정한 외부시선은 매몰차 보이지만 현실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이런 저런 복잡한 셈법이 존재하지만 LG는 비장한 각오로 2016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면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지도 벌써 22년째가 된다. 단숨에 정상을 밟을 순 없지만 언제까지 골짜기에 머물순 없다. 갈 길을 서둘러야할 시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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