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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최근 FA 시장에서 '집토끼' 불펜 우완 이동현(3년 30억원)을 눌러 앉혔다. 그리고 포수 정상호(4년 32억원)를 외부 FA로 SK에서 영입했다.
그런데 다른 구단의 움직임과 비교하면 LG는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인다. 물론 FA 시장에서 돈을 펑펑 질렀다고 단박에 팀 경기력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또 2016시즌 좋은 성적을 담보할 수도 없다. 하지만 투자가 곧 눈에 보이는 전력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9위(64승2무78패)를 했다. LG의 이 성적은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주전급 선수들의 시즌 초중반 연이은 부상과 두 차례 음주운전 사고 등의 악재가 성적의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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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의 경쟁자들은 돈 씀씀이 자체가 달랐다. 올해 10위 kt 위즈는 예상을 깨고 외야수 유한준 영입에 거금(4년 60억원)을 썼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 6위 한화 이글스는 이번 FA 시장을 주도했다. 두 구단은 모그룹에서 팀 성적을 위해 전폭적인 후원을 했다. 한화는 200억원, 롯데는 150억원에 근접하는 대규모 투자를 했다. 그에 힘입어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4년 60억원), 셋업맨 윤길현(4년 38억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또 송승준(4년 40억원)을 눌러앉혔다. '집토끼' 김태균(4년 84억원) 조인성(2년 10억원)을 잔류시킨 한화는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잡아왔다. 페넌트레이스 2위 NC 다이노스도 박석민 영입에 4년 최대 96억원을 쏟아부어 한국시리즈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가을야구 탈락 팀 중 LG 보다 FA 시장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인 팀은 KIA 타이거즈 뿐이다. KIA는 이범호 잔류에 4년 36억원을 썼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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