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추신수 "박병호-이대호, ML에서 통한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1-15 12:19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의 귀국 기자회견이 열렸다.
추신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해 재활 등으로 인해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던 추신수는 1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2년 만에 귀국했다. 추신수는 올해 정규리그 개막 후 한 달간 타율 1할에 못 미치는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7월 22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아시아 타자 중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등 대반전을 이뤄냈다. 김경민 기자 kyugmin@sportschosun.com / 2015.11.15.

키워드는 역시 '도전'이다.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했다. 82년생 동갑내기 이대호가 됐든, 미네소타 트윈스와 연봉 협상을 하고 있는 박병호가 됐든,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됐든 "자신의 꿈을 한 번 이뤄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좋은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 때문이었다. '안타 제조기'로 명성을 날린 그는 하필이면 추신수와 같은 포지션이었다. 그러다 2006년 시즌 중반 클리블랜드로 이적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확고한 주전 이미지를 얻었고, 2013년 신시내티, 2014년 텍사스와 FA 계약을 하며 성공 시나리오에 방점을 찍었다. 텍사스가 그에게 안긴 총액은 7년간 1억3,000만 달러. '대박'이었다.

추신수의 이러한 행보는 빅리그 무대를 노크하는 선수들에게 하나의 교본이 된지 오래다. 고진감래, 전화위복 등의 메시지를 10년 넘는 미국 생활을 통해 전파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 번 '선배' 빅리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진심이 묻어났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미국에 왔으면 좋겠다. 성공 여부를 떠나 자신의 꿈을 한 번 이뤄봤으면 좋겠다"면서 "(이)대호는 내가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선수다. '2~3년 전에 왔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지만 지금이라도 오면 잘 할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는 (이)대호보다 느린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에 대해 "텍사스 캠프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홈런을 정말 쉽게 치는 선수다. 많은 이들이 한국 야구의 수준이 낮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응원을 보냈다. "앞으로 두 발 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추신수는 "나도 경험을 해봤다. 정말 지금의 시간이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간들이 나중에 더 멀리 뛰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지금의 고난을 이겨낸다면 분명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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