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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넥센 동행, 최고의 시나리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1-05 16:26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지만 결과물은 이상적이었다.

히어로즈가 내년 시즌부터 3년간 넥센과 동행을 이어간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와 넥센타이어 강호찬 사장은 5일 오전 서울 방배동 넥센빌딩에서 메인스폰서십 연장 계약을 마쳤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넥센 타이어가 메인 스폰서를 맡기로 했으며 계약 연장에 따른 금액 등 세부 조건은 비공개로 했다.

이장석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넥센타이어의 메인스폰서십 계약 연장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특히, 계약 과정에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강호찬 사장을 비롯해 히어로즈를 응원해 주시는 넥센타이어 임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메인 스폰서 선정 과정에서 보여 주신 히어로즈 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염려,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애초 내년 시즌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는 J트러스트가 유력했다. 매해 100억원이 넘는 파격적인 후원금에다 FA를 잡을 경우 두둑한 실탄을 지원하겠다는 조건까지 내걸어 히어로즈 구단 수뇌부는 메인 스폰서를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일본계 금융회사라는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야구 팬들은 언론을 통해 J트러스트와의 협상 소식이 전해지자 하나 둘씩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J트러스트는 1977년 3월18일 설립돼 후지사와 노부요시가 대표이사다. 2011년 대부업체인 네오라인크레디트를 인수하면서 국내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하이캐피탈대부와 KJI대부(월더풀론)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다만 최근에는 대부 활동과 관련된 회사를 정리하면서 금융회사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JT캐피탈 등이 한국에서 영업한다. 하지만 근본 뿌리가 대부업이다. 제2금융권이라고 해도 여전히 고금리 영업을 하는 업체다. 팬들은 J트러스트와 계약할 경우 히어로즈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히어로즈와 넥센타이어가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려 전격적으로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양측 대표자는 4일 저녁 모처에서 만나 계약기간 3년에 예년보다 부쩍 상승한 후원금을 주고 받는데 합의했다. 양쪽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히어로즈에 관심을 보인 구단이 상당했다. 국내 굴지 대기업인 A기업의 경우 스폰서십 계약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J트러스트가 등장하며 실패했다"면서 "J트러스트 역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야심차게 추진한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어쨌든 넥센 타이어와 다시 손을 잡은 것은 히어로즈 입장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같은 값이라면 넥센으로 그대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네이밍 스폰서가 자주 바뀌면 팬들의 충성도도 당연히 떨어지지 않겠냐"며 "특히 내년 시즌부터는 돔구장을 홈으로 쓴다. 돔구장에 따른 프리미엄이 분명히 존재해 넥센타이어도 후원금이 많아졌다 해도, 그만큼 마케팅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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