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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프리뷰]느린 유희관 공 삼성 타자에게 딱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26 10:19


[용감한 프리뷰] - 삼성 편에서


삼성 피가로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두 팀에겐 한국시리즈 1차전은 매우 중요하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를 해 체력적으로 힘들다. 삼성은 주축 투수 3명이 빠지면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약화됐다. 불안한 불펜진이 얼마나 버틸까 의문이 많다.

빨리 끝내는게 둘 다 중요해졌다. 시리즈가 길어지면 지친 투수들 때문에 경기의 향방을 알 수 없다. 1차전을 승리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앞서면서 유리하게 시리즈를 이끌 수 있다.

그래서 1차전 선발이 중요한데 두산은 포스트시즌 3선발인 유희관이 선발로 나선다. 1선발 니퍼트와 2선발 장원준이 플레이오프 4,5차전에 나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 4선발인 이현호는 아무래도 경험이 적어 1차전 선발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두산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1차전이 될 것 같다.

정규리그 우승팀은 한국시리즈 1차전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마운드는 좋은데 타선이 터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타자들의 경기감각이 아직 돌아도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3주를 쉬었다. 청백전을 했다고는 하나 실전과 같은 분위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힘들다. 상대 투수들의 140㎞가 넘는 빠른 공을 제대로 맞히기 쉽지 않다.

그런데 두산 선발 유희관은 빠른 공 투수가 아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5㎞정도에 불과하다. 구속이 아니라 제구력과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 그러나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공에 힘이 떨어졌다. 시즌 후반부터 체력적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 타자들에겐 유희관의 느린 공이 경기 감각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물론 올시즌 유희관이 한번도 삼성 타자들과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 타자들로선 낯설 수 있다. 허나 3주나 제대로된 빠른 공을 보지 못했던 삼성 타자들로선 유희관의 느린 공이 오히려 치기 좋은 공이될 수도 있다.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유희관은 상대 왼손타자에게 몸쪽을 찌르지 못하고 바깥쪽으로만 던지다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삼성엔 구자욱 박해민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 박한이 등 왼손 타자가 수두룩하다. 이번에도 NC전처럼 몸쪽 공 없이 삼성 타자를 상대하다간 난타당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1차전 선발로 피가로가 등판한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지고 있는 두산 타자들이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피가로는 빠른 공 뿐만아니라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두산 타자들이 구종 하나만 노리고 들어가기 쉽지 않은 투수다. 1차전은 선발 투수로도 이미 승패가 정해져있다고 할 수 있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용감한 프리뷰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양팀 담당기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해당팀 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프리뷰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작전운용, 강점, 이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 등을 감안하며 담당 팀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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