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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왼손 투수에 삼성 1번은 구자욱? 배영섭?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26 10:03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구자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의 1번타자는 구자욱이다. 7월 1번타자로 나선 이후 줄곧 1번을 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선 바뀔 수도 있다. 정규시즌처럼 '한 경기 못치면 다음 경기에서 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할 수 없다. 무조건 잘 쳐야 한다. 게다가 다른 후보도 많다. 박한이와 배영섭도 1번 타자로 나설만하다.

배영섭은 군입대전 1번타자로 삼성의 우승을 이끌었던 리드오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우타자 1번이다. 박한이는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류중일 감독은 2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번 타자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구자욱 배영섭 박한이 등 후보가 있는데 고민이 많다"라고 했다.

구자욱은 팀내 리딩히터다. 타율 3할4푼9리로 타격 5위에 오른 구자욱은 출루율도 4할1푼7리로 박석민(0.444)에 이어 팀내 2위다. 구자욱이 1번에서 맹활약하면서 삼성은 상승세를 타며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박한이는 15년 연속 100안타를 돌파한 백전노장이다. 부상으로 94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3할을 기록했다.

배영섭은 우타자라서 두산에 많은 왼손 투수에 부담이 적다. 류 감독이 우타자 1번을 선호하는 이유가 왼손타자가 왼손투수에 약한 경우가 있기 때문. 우타자 1번은 그런 염려가 없다. 배영섭의 단점으론 올해 경찰에서 뛰어 1군 경험이 적다는 점이다. 시즌 막판 제대후 등록돼 4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당초 배영섭이 1번 후보는 아니었다. 류 감독이 배영섭을 등록하며 1군에 올린 것은 오른손 대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영섭이 1번타자로 출전을 하면 경기 후반 나설 오른손 대타가 마땅치 않다. 삼성이 주전들이 워낙 좋아 대타를 내기가 쉽지 않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류 감독은 "구자욱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했다. 구자욱이 1번에서 잘해주면 배영섭을 대타로 준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멘탈이 강한 구자욱이라도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도 정규시즌처럼 활약해줄지는 미지수. 만약 구자욱이 부진해 배영섭이 1번으로 나가야할 땐 경기 후반의 대타 카드가 부족할 수 있다.

삼성은 구자욱 박한이 박해민 배영섭 채태인 등 5명이 중견수, 우익수, 1루수를 놓고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류 감독이 어떤 조합을 꺼내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최적의 조합을 만들기 위한 류 감독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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