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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손민한이 역대 최고령 포스트시즌 선발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말 두산 첫타자 6번 최주환을 상대하다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잡혀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갔다. NC는 5-2로 리드한 상황이다.
손민한은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구원 등판을 했지만 포스트시즌 선발등판은 롯데 시절인 2008년 10월 8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그로부터 7년여만이었다. 어깨부상으로 2011년을 끝으로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를 떠올리다 이대로는 안된다며 이를 악물고 2013년 NC의 연습생(육성선수)을 자처했다. 한때 KBO리그 최고투수였다는 자존심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지만 손민한에게 야구는 인생의 전부였다.
손민한은 올해 11승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전반기에 맹활약하며 NC의 선발마운드 한 축을 담당했다. 송진우가 가지고 있던 최고령 두자릿 수 승수기록(2005년 39세, 10승)도 갈아치웠다.
이날 손민한은 차분했다. 나광남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은 유난히 좁았다. 1회 두산 선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4번 김현수에게 볼넷, 5번 오재원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KBO리그 최고의 제구력 투수인 손민한으로선 위기였다. 올시즌 한경기 최다 볼넷이 2개에 불과한 손민한이었지만 큰 경기가 주는 중압감은 그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다. 6번 최주환을 행운의 2루수 적선타로 잡은 뒤 이후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2회 정수빈에게 우중월 3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주고 2루수 박민우의 악송구로 1-1에서 1-2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3회 삼자범퇴, 4회와 5회도 무실점을 틀어막았다. 인상적인 것은 1회와 2회, 예상과는 달리 최고구속 144㎞의 빠른 직구로 두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는 점. 변수 많은 포스트시즌에서 수싸움도 돋보였다. NC는 급하게 이민호를 대신 마운드에 올렸고 이민호는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NC가 7회초 5-2로 앞서 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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