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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하지만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입담은 매우 날카로웠다.
1차전 연장 혈투 끝에 넥센은 SK를 잡았다. SK의 결정적 내야 실책으로 경기가 끝났다.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었다. 양팀 사령탑은 친분이 두터운 편이다. 때문에 더욱 부담없이 김 감독은 이런 멘트를 날릴 수 있었다.
잠잠하던 김 감독은 조상우에 대한 언급을 했다. 매우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어린 선수가 감독이 던지라고 하면 던져야 하는데, 그 후유증은 나중에 올 수 있다.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 정말 걱정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짓궂은 농담이었다. 넥센은 조상우를 중심으로 필승계투조를 운용한다. 구위 자체가 워낙 뛰어나다. 두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조상우의 특별함과 뛰어남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김 감독은 이런 멘트를 날렸다. 넥센이 조상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단점을 에둘러 지적한 발언이기도 했다. 옆에 있던 염 감독은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김 감독의 '날선 공격'에 반응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여기에 대해 약간 당황한 듯 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는 김 감독의 발언에 대해 "음~ 잘 던지겠습니다"라고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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