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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IA 타이거즈 마운드는 크게 흔들렸다. 에이스 양현종이 어렵게 버티고 있는 가운데, 2선발 조쉬 스틴슨은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이어지면서 '지키는 야구'가 어려워졌다.
29일 롯데전에서 임준혁은 출발이 좋았다. 타선이 1,2회 각각 2점씩 뽑았다. 3회까지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런데 4회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2사 후 볼넷 2개를 내주더니,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순식간에 4-0에서 4-4 동점이 됐다.
하지만 KIA 벤치는 '임준혁 카드'를 밀어붙였다. 사실 마땅한 대체 카드도 없었고, 시점 또한 애매했다.
뚝심으로 임준혁을 밀어붙인 KIA 벤치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어진 7회말 2사 1,2루에서 마무리 윤석민을 불러올렸다. 임준혁에 이어 한승혁 심동섭을 쓴 상황에서 '필승카드' 윤석민을 일찌감치 뽑아들었다. 매경기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배수진을 친 것이다. 올시즌 4번째 7회 등판이었다. 윤석민은 대타 김주현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한 템포 빠른 등판에 화답했다.
이어 윤석민은 8,9회를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2⅓이닝 1안타, 삼진 4개, 무실점, 투구수 48개, 올시즌 30번째 세이브. KIA 투수로는 통산 4번째이고, 1998년 임창용 이후 17년 만의 30세이브다.
윤석민은 "최근 긴 이닝을 던지고 있지만 팀 상황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고, 남은 경기에서도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했다.
뚝심의 타이거즈 마운드가 '와일드 카드' 불씨를 살렸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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