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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풀려 넘어지기도 하고, 숨이 차올라 제자리걸음을 하면서도 버텨왔다.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130경기를 넘어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8일 LG 트윈스전까지 137경기를 치러 64승73패, 승률 4할6푼7리. 4년 만의 포스트 진출이 남은 7경기 결과에 달려있다. 5위 경쟁팀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는 물론, KBO리그 10개 팀 중 잔여경기수가 가장 많다. 28일 현재 5위 SK에 2경기, 6위 롯데에 0.5게임 뒤진 8위. 가뜩이나 경쟁팀에 비해 떨어지는 전력인데, 일부 주력 투수와 주전 야수가 빠져 어려움이 크다.
남은 일정을 살펴보자.
28일 LG전부터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8연전. 29~30일 롯데전, 10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 2~3일 두산 베어스전이 이어진다. 4일과 5일에는 우천 취소된 두산, LG전을 치러야 하는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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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차피 남은 기간의 전경기가 벼랑끝 승부, 총력전이다. 객관적인 전력 이상으로 강력한 동기부여, 집중력이 큰 힘을 발휘하는 시기다. KIA는 시즌 내내 최하위권 전력을 갖고도 여러가지 장애를 딛고 순위 싸움을 이어왔다. 현재 팀이 어렵다고 해도 전력과 상관없는 KIA만의 특별한 팀 분위기가 있다. 가을야구를 갈망하는 선수들의 의지, 코칭스태프의 리더십이 저변에 자리하고 있다.
매경기가 꼭 잡아야할 게임이지만, 특히 주목되는 게 롯데와의 29~30일 2연전이다. 올시즌 롯데를 맞아 5승9패로 밀렸다. 공교롭게도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정면충돌이다. 이 두 게임을 놓치면 사실상 상황 종료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치열한 3위 싸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KIA는 두산과 3경기나 남겨놓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가 2게임 많은 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그만큼 반전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5위 싸움을 보면 특정팀이 치고나가 순위가 바뀌는 게 아니라 겨우 버티는 팀이 어렵게 자리를 지키는 상황이다. 5위 경쟁팀 모두 정상적인 전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5위 경쟁중인 4개 팀 모두 마지막까지 수건을 던질 수가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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