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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더스틴 니퍼트에게 남은 두 가지 숙제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9-22 06:39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2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한화 김민우와 두산 니퍼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니퍼트.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20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무난한 선발 신고식을 했다.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10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 무려 131일 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33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올 시즌 두 차례의 부상과 복귀. 다시 선발진에 합류한 상태다. 6월9일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전열에서 이탈, 2달 여의 재활과 복귀 과정을 거쳤다. 8월5일 울산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지 3경기 만인 8월18일 삼성전에서 우측 허벅지 부상으로 다시 재활. 결국 다시 돌아왔다.

현 시점에서 니퍼트에게 가장 궁금한 부분. 과연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 언제, 어떻게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느냐다.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은 어느 정도 되는 지도 궁금하다.

20일 한화전에서는 2% 부족함과 희망이 동시에 공존했다. 3회 두산 타선은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한상훈과 김경언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위기상황에서 폭스와 조인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앗다. 결국 3실점. 5회까지 104개의 투구수.

즉, 냉정하게 보면 위기관리능력과 투구수 관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포착된다. 경기가 끝난 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구위가 점점 올라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실제, 니퍼트는 전성기에 근접한 구위를 보였다. 특히 1, 2회가 그랬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150㎞ 안팎의 패스트볼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아직 변화구의 예리함과 제구가 약간 부족했는데, 이 부분은 실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문제는 부상과 재활이 두 차례나 반복했던 니퍼트가 복귀 직후 이런 약점이 반복적으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8월5일 울산 롯데전. 76개의 공을 던졌고, 5이닝 5피안타 3실점했다. 3회 연거푸 8개의 볼을 던지며 연속 볼넷.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구위가 떨어진 5회 집중타를 맞으며 2실점.

이후 선발등판한 KIA전에서는 3⅓이닝 6피안타 7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당시에도 실전 적응의 문제가 대두됐다. 변화구 제구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패스트볼의 구위가 이닝을 거듭할 수록 떨어졌다. 결국 타자들은 니퍼트의 공에 쉽게 적응했다.

이런 경기력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선발로 등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즉, 현 시점에서 실전 적응과 제구의 약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행스러운 점은 20일 10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선발로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구위가 여전하고, 투구수를 순조롭게 늘리고 있기 때문에 1~2차례 선발 등판 이후 컨디션을 가파르게 끌어올릴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위기관리능력이 부족한 부분은 변화구의 예리함과 제구력이 떨어지면서 패스트볼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니퍼트의 변화구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 상대 타자들은 득점 찬스에서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춘 타격을 한다. 결국 승부처에서 원래 컨트롤이 그리 정교한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두 차례의 부상으로 인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제구 자체가 너무 많이 불안하다. 하지만 실전을 치르면서 이 부분은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약점이다. 결국 니퍼트의 포스트 시즌 활용법에 대한 계산은 앞으로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기량을 실전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간극을 좁혀야 한다.

준수한 선발 복귀전을 치른 니퍼트. 하지만 여전히 2가지 숙제가 남아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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