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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삼성 '타코' 김한수 "코치는 선수 보다 깊게 알아야 먹힌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9-03 08:12


김한수 삼성 타격코치가 경기 전 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팀 컬러는 야수 중심의 '공격 야구'다. 마무리 오승환(현재 한신)이 있을 때만 해도 삼성은 '지키는 야구'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그랬던 삼성 야구는 이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팀 타격 지표는 훌륭함 그 자체다. 2일 현재 팀 타율 3할2리(2위), 그리고 득점권 타율 3할9리(1위)다. 10개팀 중 유일하게 삼성만 두 수치가 모두 3할을 넘고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두 지표가 3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쯤 되면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김한수 타격 코치(44)가 2012년부터 삼성의 타격 부문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한수 코치의 지도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는 자신을 낮췄다. "우선 내가 잘 한 것 보다 우리 삼성 선수들의 재능이 뛰어나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다. 기간을 줄여주고 늘려주고 하는 것이다." 김 코치가 말한 기간은 슬럼프와 상승세다. 슬럼프는 줄이고, 상승세는 하루 라도 더 길게 가도록 도와준다는 걸 말한다.

그의 주된 일은 선수들의 타격 자세와 스윙 궤도, 타구의 질을 살피는 것이다. 슬럼프 기미가 보이는 선수를 찾아내서 대화를 시도한다. 김 코치는 "요즘 선수들은 기계가 발달해서 그런지 자신들이 잘 안 된다는 걸 웬만큼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타이밍이 안 맞는다' 정도의 조언으로는 선수를 설득할 수 없다. 더 깊게 들어가야 수긍한다. 코치는 선수들이 아리송해하는 부분을 넘어서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은 코치가 지적해서 변화를 주고 그걸로 인해 실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욱 믿고 따르게 돼 있다.

김 코치는 삼성 타선이 득점권 찬스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타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주문한다. 특히 상대 에이스와 싸울 때는 볼카운트가 몰리면 안타를 칠 확률이 낮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승부가 더 낫다"고 설명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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