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기록으로 보는 8월 NC, 얼마나 위력적인가.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08-24 05:55


SK와 NC의 2015 KBO 리그 경기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NC가 5대1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NC 선수들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23/

NC가 8월 들어 무섭게 승수를 쌓고 있다. 프로야구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 기록(20승1무5패·0.800)을 쓴 5월의 향기가 난다. 아니, 승률은 그 때보다 좋다. 24일 현재 8월 19경기에서 16승3패, 8할4푼2리를 찍고 있다. 만약 NC가 이번 주 6경기에서 5승 이상을 올리며 KBO리그 새 역사다.

NC가 고공비행을 하면서 선두 삼성과의 승차도 어느새 2.5게임 차로 줄었다. 올해도 일찌감치 1위 굳히기에 들어가던 사자 군단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3위 두산과의 격차는 5.5게임으로 벌어졌다. 승패 마진이 +21(65승2무44패)이나 되는 안정적인 2위다.

투타 밸런스의 조화, 압도적인 기록들

8월 3주간 NC는 흔히 말하는 강 팀의 야구를 펼쳤다. 하나, 선발이 긴 이상을 소화했다. 둘, 불펜이 뒤를 확실히 막았다. 셋, 중심 타선은 찬스에서 한 방씩 쳐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넷, 선취점을 내줬어도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즉, 약점이 없었다.

NC는 8월 16승 가운데 선발승이 무려 12승이다. 해커 4승, 이재학 3승, 스튜어트와 이민호가 나란히 2승, 이태양이 1승을 올렸다. '에이스' 해커는 4경기 29이닝 동안 단 3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이 0.93밖에 되지 않는다. 신인왕 출신 이재학은 더는 떨지 않는다. 시즌 내내 영점을 잡지 못해 고전했지만, 이제는 완벽히 자기 공을 뿌리고 있다. NC는 8월 팀 평균자책점이 3.02인데, 선발진이 3.08, 구원진은 2.90이다. NC 다음으로 8월 평균자책점이 낮은 팀은 두산(4.15), LG(4.20)이다. 삼성은 5.09나 된다. 안정적인 마무리 임창민은 이 달 들어 9개의 세이브를 추가해 이 부문 단독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타선의 힘도 엄청나다. 테임즈가 최근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동을 했지만, 어쨌든 그가 포진한 중심 타선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테임즈는 19경기에서 60타수 26안타 타율 4할3푼3리에 7홈런 15타점을 올렸다. 나성범은 79타수 29안타 타율 3할6푼7리에 2홈런 16타점이다. 베테랑 이호준 역시 65타수 18안타 1홈런에 8타점으로 무게 중심을 잡아줬다. NC는 이들 외에도 손시헌(0.343) 조영훈(0.350) 모창민(0.375) 등도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6번의 역전승은 타선이 고르게 터진 결과다.


13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 전 훈련에 임하고 있는 NC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13
연패를 지우는 연승. 진짜 강팀의 모습

NC는 올해 3연패 이상이 총 6번이다. 4월12일~15일 3연패, 4월17일~23일 5연패, 6월2일~5일 4연패, 6월13일~17일 4연패, 6월27일~7월1일 3연패, 그리고 7월26~31일 5연패다. 무엇보다 7월 막판 당한 5연패가 뼈 아팠다. 두산-삼성-넥센을 만나 거푸 고개만 떨궜다. 이 때문에 2~4위 권에서 순위 싸움을 하는 NC가 8월과 동시에 처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도 많았다.


하지만 NC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또 1패 뒤 2연승을 두 차례 반복한 뒤 18일~23일 5연승을 거두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지난 주는 대전(한화)-대구(삼성)-인천(SK)을 오가는 원정 6연전이었지만 우천 취소된 목요일(20일) 경기를 빼고 모두 이기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남겼다. 김경문 NC 감독 조차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흔히 강 팀의 조건으로 연패를 지우는 연승 능력을 꼽곤 한다. 한 시즌을 치르면 늘 연패는 찾아오기 마련인데 이를 어떻게, 얼마나 빨리 연승으로 메우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NC는 그런 면에서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는 팀들과 다를 게 없다. 찜통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올 시즌 가장 많이, 자주 연승을 타는 팀이 NC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선수들이 여유가 생겼다. 1년 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면서 선수들 본인이 체력 관리 노하우 등 느끼는 게 컸을 것"이라며 "(원)종현이가 빠졌을 때, 이거 큰일 났구나 싶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그게 바로 NC의 힘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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