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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진의 간판 봉중근(35)은 2016시즌에 어떤 보직을 맡아야 할까. 좀 이른감이 있지만 LG 야구가 진지하게 고민해볼 문제 중 하나이다.
지금 시점에서 봉중근의 보직이 마무리에서 선발 투수로 바뀌는 건 아니다. 당장 보직을 바꾸는 건 팀에 큰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2016시즌을 앞두고 봉중근의 보직 변경은 고민해볼 사안인 건 분명하다.
봉중근은 원래 선발 투수였다. 미국 생활을 접고 2007년 LG에 입단한 후 2011년까지 선발 역할을 했다. 2008시즌부터 내리 3년 10승 이상을 했다. 평균자책점도 2~3점대를 유지했다.
봉중근은 지난 시즌 말미에도 "선발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팀 사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클로저를 계속 했다.
봉중근이 선발 복귀를 고려하는 첫번째 이유는 올해 투구 내용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5일 현재 평균자책점 4.78, 6홈런, 4블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65, 피안타율 3할1푼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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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은 지난해까지 A급 마무리로 평가받았다. 그는 이번 시즌 전 인터뷰에서 "올해는 LG 구단 역사에서 마무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봉중근은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다.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난타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양상문 감독은 뚝심있게 봉중근을 마무리로 밀어붙였고 구위를 웬만큼 회복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SK전(2홈런) 처럼 난조를 보일 때는 피홈런이 잦았다. 올해 봉중근의 모습은 "강하다"는 인상과는 거리가 있다. 그 스스로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그 때문에 스트레스도 심했다.
봉중근의 보직 변경에 있어 최대 변수는 몸상태다. 그는 2004년 어깨, 2011년 팔꿈치 수술을 했었다. 2010년 이후 올해까지 5년째 매년 100이닝 이하를 책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투구 이닝을 늘리는 게 몸에 큰 무리를 줄 수도 있어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내년 시즌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해야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선발로 복귀하면 마무리 때보다 컨디션 관리는 편할 수 있다. 마무리는 매일 대기를 해야 하지만 선발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몸관리를 하기 때문에 봉중근 같은 베테랑에게 더 잘 맞는 측면도 있다.
봉중근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맡아주면 LG로선 나쁠 게 없다. 류제국 우규민 봉중근에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이면 5선발 자리가 꽉 찬다. 또 마무리 후보로는 셋업맨을 해왔던 이동현 정찬헌 등이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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