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29)가 한번의 등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로저스는 6일 LG전에서 9이닝 동안 3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외국인투수 첫 데뷔전 완투승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7일 "로저스는 첫 인상부터 달랐다. 밝게 인사하며 '감독의 지시사항이 뭐냐'고 부터 물어왔다. 뉴욕양키스가 명문구단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가 지켜야할 기본 본분 등을 제대로 교육받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로저스는 1회부터 9회까지 투구가 일정했다. 스스로 힘조절도 잘했다. 어제 경기에선 8회에 본인이 더 던지겠다고 하더라. 115개 까지는 던지겠다고 했다(로저스는 6일 116개를 던졌다). 바꾸려고 했고, 투수코치에서 교체의사를 전달했는데 본인이 던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볼스피드 변화등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전혀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로저스가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후 김성근 감독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6/ |
|
야수들의 호수비에 대해서도 "좋은 투수가 좋은 야수를 만든다. 템포가 빠르고 코너워크가 좋기 때문에 야수들은 포수의 사인을 통해 미리 타구 방향을 예측할 수 있었다. 좋은 호수비는 좋은 피칭과 맞물려 돌아간다"고 했다. 로저스의 피칭 변화에 대해서도 눈여겨 봤던 사실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에 있을 때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지 않았다. 중간 투수로 나와서 빠른볼 위주로 피칭했다. 트리플A에 내려와서는 변화구 구사율이 많았다. 떨어지는 각이 좋았다. 구해다 본 비디오 영상 그대로였다. 간결한 투구폼도 마음에 든다. 재미있는 볼을 던진다"고 덧붙였다.
|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경기전 한화 로저스가 훈련을 마친뒤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7/ |
|
인터뷰 도중 양상문 LG감독이 김성근 감독의 방을 인사차 찾았다. 양 감독은 "좋은 투수를 데려왔더군요"라며 전날 로저스의 피칭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석달 걸려서 데려온 선수다. 오늘 빌려줄까?"라며 농담을 건넸다. 양 감독은 "오늘도 던질 수 있겠던데요"라며 웃었다. 양 감독은 "저 정도 투수라면 석달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했다. 상대지만 구위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