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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 성적과 리빌딩 사이 낀 '샌드위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7-23 09:07 | 최종수정 2015-07-23 09:07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6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7회말 2사 1,3루에서 대타 이병규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16/

LG 트윈스 '적토마' 이병규(41, 등번호 9번)가 1군에서 사라진 지 2개월이 훌쩍 넘었다.

그는 햄스트링을 다쳐 지난 5월 20일 1군 말소된 후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일본까지 가서 재활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요즘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 공수를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3할2푼4리, 11안타, 3타점이다.

이병규는 현재 LG 선수단의 최고참이다. LG가 낳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2013년 수위 타자에 오르면서 3년 FA 계약을 했다. 총액 25억5000만원으로 2016년까지 계약돼 있다. 이병규의 올해 연봉은 8억원이다. 박용택(36)과 함께 팀내 최고 연봉이다.

이병규와 비슷한 시기에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진영 정성훈 손주인은 전부 1군에 가세했다. 하지만 이병규의 복귀 시점은 아리송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병규의 1군 콜업에 대해 무척 조심스럽다. 그는 "이병규의 몸상태는 문제가 없다. 올라와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대타 요원이다. 우리는 지금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엔트리의 한 자리를 이병규에게 줘야 하는지,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은 매우 난처한 상황이다. 팀 성적이 계속 9위에서 제자리 걸음 중이다. 5월 3일 이후 좀처럼 9위에서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질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에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줘서 팀을 리빌딩하라"고 주문한다. 양상문 감독의 현재 입장은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할 처지다.

현재 LG가 필요로 하는 건 확실한 해결사다. 답답한 타선을 시원하게 뻥 뚫어줄 선수가 필요한데 이병규가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가 의문이다. 양상문 감독도 그 부분에 대해 물음표를 달고 있는 셈이다.

이병규는 지난 5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시즌 타율 2할2푼2리, 1홈런, 8타점, 득점권타율 1할7푼4리를 기록했다. 35경기에서 77번 타석에 들어갔다. 햄스트링이 안 좋았고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16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7회말 2사 1,3루에서 대타 이병규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16/
출전 기회가 많지도 않았다.

이병규에게 1군 한 자리를 주려면 현재 엔트리에서 1명이 빠져야 한다. 외야수 중에서 내려가야 한다. 현재 1군 외야수 7명은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등번호 7번) 정의윤 문선재 서상우 안익훈이다. 박용택 이진영 문선재는 최근 스타팅에 자주 오르고 있다. 이병규(등번호 7번)와 정의윤은 플래툰과 컨디션에 따라 오락가락한다. 서상우은 대타, 안익훈은 대수비 요원이다.


이병규의 1군 쓰임새는 현재로선 제한적이라고 한다. 지명타자로 한 자리를 주기도 쉽지 않다.

이병규는 LG 야구가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LG는 35세 이상의 고참 '빅4(이병규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실제로 이들은 타격에서 일가를 이룬 검증된 타자들이다. LG 후배들은 이들의 경기력을 좀처럼 뛰어넘지 못했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올해 빅4의 경기력과 몸상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4명이 동시에 흔들린 5월, LG는 곤두박질쳤고, 그때 까먹은 승수를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LG가 빅4가 흔들렸을 때를 대비한 플랜B 마련에 소홀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빅4를 벼랑 끝으로 내몰기도 어렵다. 고참일수록 팀에 공헌하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도자와 그 선수가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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