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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 올스타전 긴급 투입 배경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7-16 21:06


"아무래도 실력과 명성을 함께 갖춘 선수가 나가야하지 않겠습니까."


16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다. 경기 전 롯데 이종운 감독이 송승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7.16
롯데 자이언츠가 '별들의 잔치'인 2015 KBO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소속팀 선수를 교체했다. 외국인 선수 조쉬 린드블럼이 빠지고 대신 그 자리에 토종 우완 에이스 송승준이 들어가게 됐다. 송승준은 올스타 팬투표와 감독 추천선수로는 올스타 멤버에 뽑히지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올스타전 출전의 영광을 품에 안게됐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16일 청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고심끝에 린드블럼 대신 송승준을 추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린드블럼이 타구에 맞아 손가락 쪽을 다쳤기 때문이다. 린드블럼은 15일 청주 한화전에 선발로 나갔다가 1회만에 강판됐다. 1회말 2사 후 김태균이 친 타구가 마운드 앞에서 원바운드되며 린드블럼의 중지와 약지 부위에 맞았기 때문. 즉각 박세웅과 교체된 린드블럼은 청주구장 인근 최병원에서 X레이 검진을 받았는데, 천만다행으로 골절 등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에 맞은 부위에 붓기와 통증이 생겼다.


15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1회 한화 김태균의 강습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린드블럼.
청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7.15
이런 상태에서 공을 던지는 건 무리다. 롯데 관계자는 "다행히 단순 타박상이라고 하지만, 붓기가 빠진 뒤에 다시 X레이 검진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공을 던지는 손이라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할 듯 하다"고 밝혔다. 이 감독 역시 이런 상황을 감안해 린드블럼을 올스타전에서 빼도록 한 것. 이 감독은 "(드림팀 사령탑인) 류중일 감독님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했다. 류 감독님 역시 이런 사정을 이해해주셨고, 다른 선수를 추천해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자 취재진 사이에서 "박세웅을 올스타전에 보내는 건 어떤가"라는 의견이 나왔다. 박세웅은 아직 미완의 대기지만, 롯데의 차세대 간판스타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다. 지난 5월초 4대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롯데로 이적하며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특히 15일 경기에서 린드블럼이 조기강판된 후 그 자리를 이어받아 4⅓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14일 청주야구장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한화 탈보트와 롯데 송승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송승준.
청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7.14
하지만 이 감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어떤 선수를 대신 추천할 지에 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나가 자신감을 얻게 하고 싶은 선수도 물론 있다. 박세웅도 그런 자리에 한번 서고 나면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실력과 명성을 다 갖춘 선수를 추천하는 게 류 감독님과 팬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이 감독이 생각한 '실력'과 '명성'을 모두 갖춘 최적의 선수가 바로 송승준이었던 것이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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