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30. 등록명 루카스)은 '유리 멘탈'이었다. 구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자기 생각에 스트라이크인데 볼 판정을 받으면 자꾸 심판을 의심했다. 주자가 출루하면 투구 간격이 더 빨라져 밸런스가 무너졌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이 많아졌다. 동료가 실책을 하면 얼굴이 더 굳어졌다. 이런 악순환으로 루카스는 잘 던지다가도 일순간 대혼란을 맞았다. 그를 보는 사람들은 무척 불안했다.
루카스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게 공교롭게 외국인 타자 한나한이 팀을 떠난 시점부터다. LG는 지난달 15일 3루 수비가 안 되는 한나한을 퇴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LG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100만달러를 투자했고 한나한의 타율이 3할을 훌쩍 넘겼지만 버렸다.
루카스(90만달러)는 한나한 보다 몸값이 적다. LG 구단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외국인 선수풀을 항상 갖고 있다. 지금 외국인 선수의 교체 뿐 아니라 내년 이후까지를 대비한 준비 작업을 늘 하고 있다. 또 최근엔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루카스를 교체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루카스는 구위 하나만 보면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중 A급이라고 평가한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타자들이 공략하기 쉬운 구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루카스가 요즘 처럼 자신의 마음은 '컨트롤'할 수 있다면 그를 둘러싼 퇴출설은 자연스럽게 사그라들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