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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빠진 넥센 히어로즈는 괜찮을까.'
넥센은 강정호가 없어도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팀 타율(0.294) 팀 홈런(105개) 팀 안타(716개) 팀 타점(420개) 팀 장타율(0.490) 팀 득점권타율(0.305) 팀 출루율(0.373) 등 대부분의 팀 타격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팬들은 이런 넥센을 '넥벤져스(넥센+어벤져스)'라고 칭송한다. 정말 타선 만큼은 강정호가 있을 때와 맞먹을 정도로 뜨겁다.
강정호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건 김하성과 유한준이다. 프로 2년차 김하성은 수비(13실책)에서의 미흡한 점을 타석에서 눈부시게 메워주고 있다. 13홈런 46타점, 특히 득점권타율이 3할2푼9리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유한준은 타율 3할7푼7리, 16홈런, 56타점으로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두 명 뿐 아니라 고종욱(타율 3할2리, 5홈런) 윤석민(타율 3할1리, 41타점) 박동원(타율 2할5푼3리, 7홈런, 31타점) 등의 높은 팀 공헌도까지 더해졌다. 홈런 타이틀 홀드 박병호, 김민성 이택근 등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염경엽 감독이 시즌 전 걱정했던 부분은 타선이 아닌 투수진이었다. 특히 선발진에선 기대했던 문성현이 현재 무승이지만 베테랑 송신영이 11게임에서 6승(1패)으로 기대치 이상을 했다. 또 좌완 김택형이 2승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영민 금민철 김정훈 등이 줄줄이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후반기를 대비한 '예비군'들이다.
염 감독은 선수 육성의 기본 원칙이 '선택과 집중'이라고 설명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국내 유일한 야구 전문 기업이다. 그들은 선수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1군에서 기량을 발휘하게 만드는 걸 최우선으로 한다. 이장석 대표부터 유망주 발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또 구단 내부 의사결정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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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우리는 가까운 선수부터 키운다. 잘 알고 있고 된다고 판단한 선수를 키우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말했다. 그 과정을 통해 야수 박병호 김민성, 투수 한현희 조상우 등이 만들어진 셈이다. 넥센은 다른 '형님' 구단들이 몇 십년을 해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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