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고민은 마운드보다 타선이다. 마운드는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다. 최근 장원삼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나머지 4명의 선발진이 제몫을 해주면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론 안정세다. 반면 타선은 좋은 것 같으면서도 뭔가 엇박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타선에 활력소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엔 그런 활력소가 나바로였다. 류 감독이 1번타자가 없어 고민이 많았는데 나바로가 그 고민을 해결해주면서 타선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타율 3할8리에 31홈런, 98타점, 118득점, 25도루로 공격형 1번타자의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1번으로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에다가 하위타선에서 만든 찬스를 해결해주는 해결사 역할까지 하면서 삼성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허나 올시즌은 지난해만큼의 모습이 아니다. 타율 2할4푼5리에 20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는 10개에 53득점. 5월에 3할3푼7리로 살아나는 모습이었으나 6월들어 1할6리(47타수 5안타)로 정확성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득점권 타율이 4할7리로 상대 투수들이 무서워했지만 올해는 2할5푼4리로 떨어져있다. 한방이 필요한 상황에서 찬스가 무산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
홈런이 많아 지난해보다 스윙이 커진 것 아니냐는 말이 많지만 류 감독은 "스윙은 별로 바뀐 게 없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진단하고 있는 문제는 선구안. "작년엔 높은 볼 같은 경우 방망이가 잘 나가지 않았는데 올해는 방망이가 잘 나간다. 그런 공을 치면 파울이 되거나 플라이가 되는 게 많아서 속으면 안되는데 유인구에 작년보다 잘 속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좀 더 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한게 아닌가 한다"라고 했다. 지난해보다 더 잘하고 싶은 생각에 공격적으로 배팅을 하는게 상대 유인구에 속게 된다는 것.
나바로가 다시 살아난다면 삼성 타선 역시 활기를 띄게 된다. 삼성으로선 나바로가 지난해처럼 잘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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