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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 2전 3기 오현택의 반전이 심상치 않은 이유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5-31 06:40


2015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오현택이 SK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23/

'KKK'

두산 오현택의 반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1이닝에 세 명의 선수를 삼진잡았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그는 30일 수원 kt전에서 6회 등판, 2⅓이닝을 무실점을 막았⅓다. 1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4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특히 7회 심우준 하준호 이대형을 연속으로 삼진처리한 뒤 포효하는 모습은 백미였다.

오현택은 현 시점에서 두산에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혼란, 그 자체였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1군에 자리잡은 2013년 1군에서 자리잡았다. 중간계투로서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롱 릴리프와 중간계투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그는 욕심을 더 냈다. 오현택의 최대 강점은 패스트볼이 끝까지 살아들어간다는 점이다. 거기에서 파생되는 슬라이더는 각이 매우 예리하다. 이 두 가지 무기로 오현택은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단조로운 구종은 약점이었다. 이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해 서클 체인지업을 익히려다 실패했다. 많은 부작용이 있었다.

오현택의 투구 메커니즘은 팔이 뒤에서 간결하게 나오면서 그대로 릴리스를 한다. 잡아채는 느낌이 강하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때문에 길게 나오면서 약간 쓸어서 던진다는 느낌으로 투구해야 하는 서클 체인지업과는 맞지 않았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고, 기존의 구종마저 위력이 떨어졌다. 때문에 지난 시즌 중반부터 그는 서클 체인지업 대신 투심으로 대체했다. 때문에 그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서클 체인지업 그립은 아예 잡지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심은 서클 체인지업과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비슷한 궤적을 갖지만, 좀 더 빠르고 떨어지는 각이 많지 않다. 쓸어던지는 서클 체인지업과 달리 투심의 경우 그립을 달리한 패스트볼의 일종이기 때문에 오현택의 투구 메커니즘과 상충되지 않는다.


그리고 포크볼을 익히려고 했다. 역시 찍듯이 던지는 포크볼은 오현택의 투구 메커니즘과 조화를 이룰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오현택은 이런 구종을 익히는 과정에서 다시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살짝 잃어버렸다. 공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결국 5월7일 LG전까지 5경기에 출전, 4경기에서 안타를 허용했다. 구위 자체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면서, 너무나 불안한 모습.

결국 5월 중순 2군으로 내렸다. 구위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SK와의 3연전에서 2경기 연속 등판, ⅔이닝 무안타 무실점. 29일 kt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30일에는 세 타자 연속 삼진 쇼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1군 복귀 후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삼진을 잡아냈고, 안타는 단 2개만을 허용했다. 그만큼 오현택 특유의 구위가 살아났다는 의미다.

올 시즌 강력한 선발야구를 하고 있는 두산은 조금씩 균열의 조짐이 생긴다. 그 중심에는 네 경기 연속 부진한 유네스키 마야가 있다. 아직까지 5선발 진야곱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두산은 그동안 극과 극의 경기력을 펼쳤다.

그만큼 중간계투가 약했다는 의미. 여기에 4회 이후 승부처에서 투입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롱 릴리프가 없었다. 오현택은 그 역할로 적격이다.

오현택은 롱 릴리프와 함계 필승계투조를 소화할 수 있다. 두산에는 필승계투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잠수함 유형의 선수도 없었다. 오현택이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는 것은 두산의 전력이 그만큼 세질 수 있다는 의미. 때문에 그의 반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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