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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 까지만 해도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이제 한화는 넘어야할 상대팀이다.
KIA 유니폼을 입고 두번째 선발 등판이다. 유창식은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적 후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2실점 호투를 했다. 올시즌 한경기 최다이닝 투구였고, 당연히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처음이었다.
선발로 나서기 전 3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 1⅔이닝 3안타 1실점하며 흔들렸는데, 불안감을 단번에 불식시켰다. 비록 불펜 난조와 타선 불발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KIA 코칭스태프는 유창식이 그동안 좋은 구위를 갖고도 마운드에서 긴장해 흔들린다고 진단했다. 김기태 감독은 유창식이 팀에 합류한 뒤 여러차례 "마음 편하게 야구하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유창식이 이적한 후 많이 밝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유창식과 함께 야구를 했던 심동섭, 선배들에게 잘 도와주라는 당부를 했다"고 말했다. 위축되지 말고 씩씩하게 던지라는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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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진 투수코치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한화전 등판이)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피해갈 수는 없다. 선발 로테이션대로 그냥 간다. 자신감이 생겼을 때 던지는 게 낫다"고 했다.
유창식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매년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한화가 잠재력 폭발을 기다리며 애지중지했던 '보물'이었다. 그런데 이달 초 갑자기 움겨쥐고 있던 유창식 카드를 내밀었다. 3대2로 진행됐지만 유창식과 임준섭이 중심이 된 트레이드였다. 한화로선 당장 활용이 가능한 불펜자원이 필요했고, KIA는 앞을 내다보고 결정을 내렸다.
유창식은 올시즌 한화 소속으로 8경기에 나서 2패, 평균자책점 9.16을 기록했다. 타이거즈로 이적한 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KIA 소속으로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52을 기록했다.
대전팬들이 유창식을 어떤 식으로 맞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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