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살림을 꾸려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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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최악의 상황을 먼저 떠올리는 김 감독의 특성상 조금 과장된 표현일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화는 지금 전력 누수가 많다. 투수력은 그나마 보강이 됐다. 윤규진과 김민우의 합류에 탈보트 배영수 안영명 등 선발진의 안정화로 일단 급한 숨은 돌렸다.
하지만 타선은 영 이상하다. 일단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큰 그림 두 가지가 빠졌다. 하나는 '4번 타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외국인 타자'다. 부동의 4번타자 김태균이 허벅지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이 벌써 2주째다. 외국인 타자는 처음부터 없었다. 처음에 뽑았던 나이저 모건은 지난 4월12일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퇴출됐다.
이어 대체 선수로 영입한 제이크 폭스는 5월2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때 전격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23일 수원 kt 전때 허벅지 앞근육을 다쳐 24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겨우 4경기만 치르고 장기 결장을 해야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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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건 이들이 없음에도 한화가 크게 뒤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 백업 선수들의 '돌려막기'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김태균이 있을 때 주로 5번으로 나섰던 최진행이 4번을 맡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1루수비는 김회성이 나서고 있다. 김회성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안타로 공격과 수비에서 김태균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준다.
폭스의 이탈은 사실 그다지 아프지 않다. 원래부터 한화는 외국인 타자 없이 한 달을 버텨왔다. 외야에는 이성열 등이 나설 수 있고, 최근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종환도 장타력 있는 대타 외야자원으로 효용가치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이러한 '임시 요법'으로 시즌을 완주하는 건 무리다. 김태균이 서둘러 4번 자리에 돌아오고, 폭스가 회복돼 좌익수이자 중심타자로 위치를 확고히 해줄 때 한화는 더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5월21~23일의 3연승 과정에서 폭스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태균과 폭스가 나란히 라인인업에 들어올 날이 언제일 지 궁금해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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