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협회가 박상희 신임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박 신임회장은 12일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열린 신임회장 투표에서 김종업 후보에 10대9, 1표차로 승리하며 제22대 회장에 선출됐다. 사임한 이병석 회장의 남은 임기 1년 9개월 동안 대한야구협회를 지휘한다.
대한야구협회는 아마추어야구 전체를 총괄하지만 결국 대부분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의 학생 야구를 챙기는 일이다. 어찌보면 깨끗한 협회는 기본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학생들이 아프지 않게 야구를 잘 할 수 있고, 많은 학생들이 야구에 관심을 가지고 야구를 하도록 하는 공약이나 비전은 없었다.
박 신임회장이 "KBO가 대한야구협회에 해주는게 별로 없다"면서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일 때 많은 이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KBO가 대한야구협회에 지원하는 액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대한야구협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도움을 준 곳이 KBO였다. 박 회장이 그렇게 발언한 것은 대한야구협회가 KBO와 동등한 위치에서 일을 추진하겠다는 것일 테지만 그동안 도움을 준 곳을 낮추는 듯한 발언은 보기에 분명히 좋지 않았다.
최근의 모습을 보면 KBO가 더욱 아마야구 발전에 힘을 쓰는 것 같다. 박 회장의 말처럼 KBO가 대한야구협회에 직접 지원해주는 금액은 3억원 정도다. 하지만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은 그 몇십배다.
KBO는 전국 리틀야구팀 및 초등학교 야구팀마다 매년 400만원 상당의 용품을 지원했다. 지난해 약 11억5000만원을 썼다. 아마야구 지원사업으로 초-중-고교팀 33개가 새롭게 창단했는데 KBO는 새롭게 창단하는 초등학교에 3000만원, 중학교 1억5000만원, 고등학교 4억원 등 총 35억원 정도를 지원했다. 여기에 2년간 전국 고등학교 야구팀 53개교에 지도자 인건비 약 21억원도 지원했다.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 더 많은 학생들이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또 프로야구선수 출신 육성위원들을 전국 초-중-고 야구팀에 순회코치로 파견하여 물적, 인적 지원을 하고 있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지도자 부족으로 인한 팀의 불안요소를 제거하여 각 학교가 안정적인 팀 운영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한야구협회와 KBO는 목적이 다르다. KBO의 프로야구는 돈이 목적이다. 돈을 벌기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다. 당연히 프로는 돈을 내는 팬을 위해 야구를 해야한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 프로선수가 아닌 배우면서 야구를 하는 학생들이다. 그 어린 선수들과 어렵게 그들을 뒷바라지 하는 부모를 보듬어줄 수 있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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