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트레이드, 전국 팔도를 돌아 새 팀으로 합류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이적생들은 경기 시작 40분 전에 도착해 다른 선수 유니폼을 빌려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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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기 전 KIA의 훈련이 한창 진행되는데도 선수들은 야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진행중인 이천과 재활군이 있는 서산에 흩어져 있던 선수들은 힘겨운 마산 대이동을 시작했다.
아침 일찍 이천에서 내려온 선수를 포함해 네 명의 선수들은 서산에 모여 짐을 챙겨 대전으로 이동했다. 대전구장에서 김성근 감독과 만나 작별인사를 한 이들은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마산구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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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들을 위한 유니폼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 유니폼 제작 업체에서 이날 아침 급하게 네 명의 유니폼을 제작해 마산으로 보냈지만, 경기 시작 전까지 도착은 불가능했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유창식과 김광수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고, 경기에 나가야 하는 오준혁은 험버의 유니폼을, 노수광은 홍건희의 유니폼을 빌려 입었다.
오준혁과 노수광은 일단 경기에 나가지 않는 선발투수들의 유니폼을 빌렸다. 급히 공수한 유니폼이 도착하는대로 경기 도중 갈아입기로 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둘은 경기 시작 시간인 6시 30분까지 정신 없이 준비를 했다.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배트만 몇 번 돌린 채 그라운드로 나섰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