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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와?" KIA 이적생 4인 험난한 타이거즈 입성기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5-06 18:32


갑작스런 트레이드, 전국 팔도를 돌아 새 팀으로 합류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이적생들은 경기 시작 40분 전에 도착해 다른 선수 유니폼을 빌려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KIA 타이거즈는 6일 오전 한화 이글스와 3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유창식과 김광수, 외야수 오준혁과 노수광을 영입했다. 그런데 KIA는 이날 급하게 선수들이 필요했다.


한화에서 KIA로 이적한 유창식,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왼쪽부터)이 6일 창원 NC전에 앞서 급하게 선수단에 합류해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외야수 신종길의 갑작스런 부상과 전날 실수를 저질러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외야수 나지완과 김다원을 2군으로 내려보내, 전날 선발출전한 외야수 3명이 모두 빠진 상황.결국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외야수 오준혁과 노수광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곧바로 2번-좌익수, 7번-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경기 전 KIA의 훈련이 한창 진행되는데도 선수들은 야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진행중인 이천과 재활군이 있는 서산에 흩어져 있던 선수들은 힘겨운 마산 대이동을 시작했다.

아침 일찍 이천에서 내려온 선수를 포함해 네 명의 선수들은 서산에 모여 짐을 챙겨 대전으로 이동했다. 대전구장에서 김성근 감독과 만나 작별인사를 한 이들은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마산구장으로 향했다.

문제는 이천에서 서산, 서산에서 대전, 그리고 작별인사를 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는 점. 선수들은 3시 반이 다 돼서야 대전구장을 나섰다. 마산구장까지는 아무리 빨리 차를 몰고 가도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상황. 마산구장에서는 이적생들을 기다리면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계속 됐다.


경기 시작 40분 전에 마산구장에 도착해 급하게 짐을 챙겨 들어가고 있는 KIA 이적생들. 한화 팀로고가 박힌 가방이 눈길을 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5시 45분, 원정팀 KIA 선수들의 훈련이 끝났지만 선수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5시 50분이 돼서야 이들의 승용차는 야구장 입구에 도달했다. 급하게 한화 팀로고가 새겨진 가방을 챙겨 복도로 들어온 네 명은 김기태 감독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라커룸에서 선수단의 환영인사를 받았다. 감독, 선수단과 인사는 채 5분이 소요되지 않았다.

사실 이들을 위한 유니폼도 준비돼 있지 않았다. 유니폼 제작 업체에서 이날 아침 급하게 네 명의 유니폼을 제작해 마산으로 보냈지만, 경기 시작 전까지 도착은 불가능했다.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유창식과 김광수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고, 경기에 나가야 하는 오준혁은 험버의 유니폼을, 노수광은 홍건희의 유니폼을 빌려 입었다.


오준혁과 노수광은 일단 경기에 나가지 않는 선발투수들의 유니폼을 빌렸다. 급히 공수한 유니폼이 도착하는대로 경기 도중 갈아입기로 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둘은 경기 시작 시간인 6시 30분까지 정신 없이 준비를 했다.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배트만 몇 번 돌린 채 그라운드로 나섰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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