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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경쟁입니다. 상대팀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지만 동시에 소속팀 동료와도 경쟁합니다. 치열한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보다 좋은 보직을 얻어 출전 횟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임지섭은 6경기에서 1승 1패 4.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입니다. 28이닝 동안 28볼넷과 29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매 이닝 평균 1개의 볼넷과 삼진을 내주고 뽑는다는 의미입니다. 피안타율은 0.170입니다.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할 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임지섭이 유일합니다. 공 1개를 던질 때마다 제구가 들쑥날쑥하지만 구위만큼은 리그 최상급입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복귀하더라도 임지섭은 팀 내 유일한 좌완 선발 요원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임정우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4.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롱 릴리프로서 호투했지만 선발 등판 시에는 불안했습니다. 올해는 25.1이닝 동안 7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17탈삼진을 기록해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입니다. 선발 보직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씻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0.300로 높은 것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세 명의 투수는 모두 올 시즌이 사실상 첫 번째 선발 로테이션 경험이었습니다. LG가 시즌 초반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 것은 검증되지 않은 선발 투수들로 꾸려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은 기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만일 류제국과 우규민의 선발 합류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이가 나올 경우 선수마다 보직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지섭은 1군 불펜 요원이 아니라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정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롱릴리프 복귀가 유력합니다. 장진용은 1군 경험은 적지만 롱릴리프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1군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위해서는 남은 선발 등판 기회에서 호투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 합니다. LG 선발진의 진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