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지구 1위 자리에서 순항하던 LA 다저스가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류현진의 공백을 메워주던 선발 요원 브랜든 맥카시(32)가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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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시즌 초반 맥카시의 팀내 비중은 상당히 커졌다. 지난해까지 부동의 3선발로 맹활약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시즌에 제대로 합류하지 못하자 맥카시가 그 자리를 메웠다.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승운이 따르는 선발 이었다. 이번 시즌 총 4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을 따냈다. 패전은 없었고, 평균자책점은 5.87이었다. 맥카시가 나가는 날에는 타선이 대폭발했다. 어쨌든 팀의 입장에서는 믿을만한 3선발 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맥카시는 내구성이 부족했다. 지난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회 저스틴 업튼에게 3점 홈런을 맞은 후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검진 결과 팔꿈치 내측 인대가 찢어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이건 일시적인 운용법이었다. 본격적으로 레이스가 시작되는 5월 이후에는 필수적으로 5선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사실 류현진도 이 시기에 복귀를 예정으로 재활해왔다. 그런데 맥카시의 이탈은 다저스의 선발 운용계획을 뿌리부터 흔드는 사건이다.
당장 선발 요원이 부족하다. 류현진이 복귀하기 전까지 최소 2명의 선발 요원을 찾아야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긴급 콜업 가능성이 전망된다. 현재 빅리그 로스터에는 마땅한 선발 요원이 없기 때문. 더불어 류현진의 재활 기간도 좀 더 단축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류현진은 지난 27일에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예정대로라면 5월 중순 이후에 복귀가 예상됐다. 하지만 팀의 급박한 사정으로 인해 컴백 시기가 좀 더 빨라질 수도 있게 됐다. 물론 맥카시의 시즌 아웃 사태를 경험한 다저스가 무리하게 류현진을 끌어쓸 가능성은 적다. 그래도 팀에 비상이 걸렸다면 어느 정도 복귀를 서두를 수는 있을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