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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다저스 비상사태, 3선발 맥카시 시즌아웃

기사입력 2015-04-28 10:46 | 최종수정 2015-04-28 10:46


시즌 초반 지구 1위 자리에서 순항하던 LA 다저스가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류현진의 공백을 메워주던 선발 요원 브랜든 맥카시(32)가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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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류현진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LA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하던 브랜든 맥카시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LA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맥카시의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찢어져 인대접합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카시는 시즌을 마감했고, LA다저스는 선발 부족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20일 홈구장에서 열린 코로라도 전에서 역투하는 맥카시.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8일(한국시각) 다저스 우완선발 투수 맥카시가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뒤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좋지 않은 소식"이라면서 "맥카시의 공백은 다른 선수들이 몇 주 정도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다 돌아오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만큼 맥카시의 공백이 주는 데미지가 크다는 뜻.

다저스로서는 당장 선발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아직 시즌 초반인만큼 시간이 갈수록 맥카시의 조기 아웃은 큰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맥카시는 다저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4년간 총액 4800만달러에 영입했다. 처음 영입할 때는 팀의 4~5선발 정도의 역할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초반 맥카시의 팀내 비중은 상당히 커졌다. 지난해까지 부동의 3선발로 맹활약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시즌에 제대로 합류하지 못하자 맥카시가 그 자리를 메웠다. 구위가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승운이 따르는 선발 이었다. 이번 시즌 총 4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을 따냈다. 패전은 없었고, 평균자책점은 5.87이었다. 맥카시가 나가는 날에는 타선이 대폭발했다. 어쨌든 팀의 입장에서는 믿을만한 3선발 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맥카시는 내구성이 부족했다. 지난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회 저스틴 업튼에게 3점 홈런을 맞은 후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어 검진 결과 팔꿈치 내측 인대가 찢어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맥카시의 이탈로 인해 다저스는 당장 새로운 선발 요원을 찾아야 할 처지다. 좋은 성적을 낸 4월에 다저스는 4선발 체제를 운용해왔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의 원투 펀치에 맥카시, 브렛 앤더슨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이 있었다면 무난한 5인 로테이션이 가능했지만, 일단은 시즌 초반인만큼 한시적으로 4선발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하지만 이건 일시적인 운용법이었다. 본격적으로 레이스가 시작되는 5월 이후에는 필수적으로 5선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사실 류현진도 이 시기에 복귀를 예정으로 재활해왔다. 그런데 맥카시의 이탈은 다저스의 선발 운용계획을 뿌리부터 흔드는 사건이다.

당장 선발 요원이 부족하다. 류현진이 복귀하기 전까지 최소 2명의 선발 요원을 찾아야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긴급 콜업 가능성이 전망된다. 현재 빅리그 로스터에는 마땅한 선발 요원이 없기 때문. 더불어 류현진의 재활 기간도 좀 더 단축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류현진은 지난 27일에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예정대로라면 5월 중순 이후에 복귀가 예상됐다. 하지만 팀의 급박한 사정으로 인해 컴백 시기가 좀 더 빨라질 수도 있게 됐다. 물론 맥카시의 시즌 아웃 사태를 경험한 다저스가 무리하게 류현진을 끌어쓸 가능성은 적다. 그래도 팀에 비상이 걸렸다면 어느 정도 복귀를 서두를 수는 있을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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