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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우리도 맞다가 끝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07 18:30


"결과가 좋았으니 슬로스타터라고 하지."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승을 하는 동안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치고 올라간 적이 없었다. 초반엔 하위권까지 떨어졌다가 더운 7∼8월부터 연승을 하면서 치고 올라가 1위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월말까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해가 2011년의 13승10패(3위)였고, 2012년엔 7승10패로 6위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지난해엔 11승10패로 6위.

올해는 초반 4승1패의 좋은 스타트를 했으나 주말 LG전서 2연패를 하며 4승3패로 4위를 기록중이다. 현재까지는 크게 우려할 것이 없는 출발이라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지난 4일 LG전서는 8회까지 무안타의 빈공을 보였다가 9회초 최형우의 투런포로 팀 노히트노런을 막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고, 5일엔 5-1로 앞서다가 9회말 역전패했다. 4일은 마운드가 잘 막아줬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5일은 타선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운드가 막아내지 못한 것.

그렇더라도 6일까지 4승3패로 4위에 올라 있으니 삼성의 예전 모습과 비교해 그리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듯.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서 그리 만족스런 눈치를 찾기는 힘들었다. 삼성이 슬로스타터라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

류 감독은 "우리가 슬로스타터라고 하지만 마지막에 결과가 좋으니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잘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기억속에 있는 예전 권투 선수를 예로 들었다. 류 감독은 "잘하는 권투 선수가 있었는데 그 선수는 초반에는 공격을 별로 안하고 맞는 스타일이었다. 초반엔 많이 맞아주다가 후반에 공격을 해서 KO로 이기더라"면서 "그런데 그 선수가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도 초반에 많이 맞았는데 결국 그렇게 맞다가 KO로 패했다"라고 했다.

즉 슬로스타터라고 해도 언제나 그렇다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 류 감독도 "우리도 그렇게 맞다가 끝날 수도 있다"며 "감독은 언제나 이기려고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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