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좋았으니 슬로스타터라고 하지."
올해는 초반 4승1패의 좋은 스타트를 했으나 주말 LG전서 2연패를 하며 4승3패로 4위를 기록중이다. 현재까지는 크게 우려할 것이 없는 출발이라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지난 4일 LG전서는 8회까지 무안타의 빈공을 보였다가 9회초 최형우의 투런포로 팀 노히트노런을 막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고, 5일엔 5-1로 앞서다가 9회말 역전패했다. 4일은 마운드가 잘 막아줬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5일은 타선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운드가 막아내지 못한 것.
그렇더라도 6일까지 4승3패로 4위에 올라 있으니 삼성의 예전 모습과 비교해 그리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듯.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서 그리 만족스런 눈치를 찾기는 힘들었다. 삼성이 슬로스타터라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
류 감독은 기억속에 있는 예전 권투 선수를 예로 들었다. 류 감독은 "잘하는 권투 선수가 있었는데 그 선수는 초반에는 공격을 별로 안하고 맞는 스타일이었다. 초반엔 많이 맞아주다가 후반에 공격을 해서 KO로 이기더라"면서 "그런데 그 선수가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도 초반에 많이 맞았는데 결국 그렇게 맞다가 KO로 패했다"라고 했다.
즉 슬로스타터라고 해도 언제나 그렇다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 류 감독도 "우리도 그렇게 맞다가 끝날 수도 있다"며 "감독은 언제나 이기려고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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