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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의 위력을 보여준 9이닝당 4사구 0.5개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3-23 07:23 | 최종수정 2015-03-23 07:23


라이브 피칭중인 구로다 히로키. 출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캡쳐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구로다 히로키가 히로시마 카프의 구단 역사를 바꿨다.

구로다는 22일 히로시마의 홈구장인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범경기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7일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벌어지 마지막 시범경기. 이날 마쓰다 스타디움에는 카프의 시범경기 사상 최다 관중인 3만1255명이 찾았다. 8년 만에 돌아온 구로다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스피드는 예전보다 조금 떨어졌으나 확실히 노련했다. 구로다는 7회까지 5번이나 선두타자를 내보냈으나,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15개를 땅볼 타구로 잡아내는 등 노련한 승부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더블 플레이를 2개 유도했다. 투구수가 92개였고, 4사구 없이 경기를 마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나왔다. 경기는 히로시마의 1대0 승.

구로다는 개막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29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2008년 LA 다저스로 떠났던 구로다는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히로시마에 복귀했다. 연봉 2000만달러 제의를 뿌리치고 친정팀 복귀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8년 만의 시범경기에서 이전보다 더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범경기 3게임에 등판해 17⅓이닝 2실점, 1볼넷. 2007년에 9이닝당 볼넷이 2.10개였는데, 이번 시범 경기에서는 0.52개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구로다가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승부를 가져갔다고 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해 투구수와 볼넷을 줄였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구로다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구로다는 "스프링캠프가 금방 지나갔다. 마음을 다잡고 시즌을 맞겠다"고 했다.

히로시마는 시범경기에서 3승2무7패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간 최하위 성적이다. 그런데 히로시마가 거둔 3승이 모두 구로다가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거뒀다.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에 이어 센트럴리그 3위에 올랐던 히로시마는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심에 구로다의 복귀가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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