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에 대한 피츠버그 구단의 기대감이 라인업에 그대로 드러난다. 구단의 첫 자체 연습경기에 강정호가 주전팀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강정호에게는 자신의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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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강정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는 유격수 조디 머서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 머서는 이날 팀의 간판인 앤드루 매커천 등과 함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된다. 상황에 따라 교체 출전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선발 명단에는 빠져있다.
일단 연습 과정에서는 허들 감독과 팀 동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허들 감독은 전날 인터뷰에서 "강정호에게 원래 하던대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계속 보여달라고 했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특히 강정호의 스윙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더불어 강정호 역시 자신감있는 자세로 동료들과 편안하게 어울리며 신뢰를 쌓고 있다.
그러나 연습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때문에 첫 자체 연습경기에 머서를 쉬게 하고, 강정호를 주전 유격수로 출전시킨 것이다. 약식으로 치러지는 경기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사뭇 크다. 강정호가 진지하게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