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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최대 강점은 선발진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원투펀치, 부동의 3선발 류현진을 앞세워 2013~2014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도 다저스 선발진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선발만 따지면 다저스에 필적할 로테이션을 구축한 팀은 없다. 그러나 4,5선발까지 확대하면 불안 요소가 등장한다. 다저스는 댄 해런, 조시 베켓, 폴 마홀름 등이 떠나면서 공백이 생긴 4,5선발 자리를 메우기 위해 FA 시장에서 브랜든 맥카시와 브렛 앤더슨을 영입했다. 맥카시는 4년 4800만달러, 앤더슨은 1년 1000만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실즈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FA 시장이 열린 지 3개월 가까이 지났음에도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CBS스포츠가 최근 9개팀이 실즈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으나, 실제로 영입 작업을 벌이는 팀은 포착되지 않았다. 나이(34)가 많은데다 요구 금액이 터무니없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딜벡 기자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지금은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 구성을 마치고 스토브리그 예산을 모두 집행한 시점이기 때문에 아직도 팀을 찾지 못한 선수는 계약을 하기 힘들다. 다저스 역시 많은 돈을 들여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기 때문에 다른 투수를 데려올 필요는 없다. 특히 새로운 구단 경영진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투수와 거액의 장기계약을 해 줄 것 같지는 않다'며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켰다.
이어 투수 운용의 폭도 넓힐 수도 있다고 했다. 실즈를 데려올 경우 앤더슨을 롱맨으로 쓸 수 있다는 의견이다. 딜벡 기자는 '최근 부상이 많았던 앤더슨을 롱맨으로 쓰는 게 그리 터무니없는 생각은 아니다. 실즈와 계약하면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줘야 하지만, 이미 핸리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가 FA로 나갔기 때문에 그것으로 상쇄시킬 수 있다. 실즈의 가치가 어느정도까지 하락할 지 모르지만, 4년간 총액 7000만달러는 무리라 하더라도 5000만달러대로 떨어지면 반드시 데리고 와야 한다. 다저스는 지금 우승이 목표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실력 면에서도 실즈는 신뢰할 수 있는 투수라는 의견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실즈는 에이스라 부를 수는 없지만, 2,3선발 수준은 된다는 의미다. 딜벡 기자는 '실즈를 품에 안는다면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면서 '실즈와 계약한다고 해서 다저스가 올해 말 데이빗 프라이스, 조던 짐머맨, 쟈니 쿠에토, 제프 사마자에 욕심을 내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딜벡 기자는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해 말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음에도 (추가영입은)절대없다는 말을 하지는 않겠다고 했었다'며 다저스가 실즈를 꾸준히 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저스 뿐만 아니라 많은 팀들이 실즈의 몸값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나리오이기는 하지만, '커쇼-그레인키-류현진-실즈-맥카시'는 최고의 로테이션이 아닐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