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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왕년의 별들이 방송국으로 모이는 이유는?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해설위원 자리는 은퇴 후 코치 생활 등을 하며 어느정도 식견이 쌓인 베테랑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리고 선수 출신도 스타 출신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주로 마이크를 잡았다. 아무래도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각 구단들에서 지도자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하지만 박재홍 양준혁(이상 MBC 스포츠+) 김재현(한화 이글스 코치) 마해영 등 젊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 해설위원들이 탄생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이제는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하자마자 해설가의 길을 걸으려 한다. 분명히 이유가 있다.
두 번째는 해설위원에 대한 달라진 인식이다. 해설위원으로 구장 밖에서 야구를 보는 것이 큰 공부가 되고, 이 학습을 바탕으로 현장에 복귀했을 시 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설위원이 되면 현장으로 돌아오기 힘들다는 시선들이 사라졌다. LG 트윈스 4강 기적을 만든 양상문 감독이 대표적이다. 양 감독을 보좌하는 차명석 수석코치도 해설위원 출신 지도자 인식을 바꾼 대표적 인물이다. 올겨울에도 손 혁(넥센 히어로즈 코치) 김재현 코치가 해설위원에서 코치로 직함을 바꿨다. 돈과 식견을 모두 쌓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직업이 됐다.
물론, 이와 같은 현상을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다. 선수가 그라운드의 주인공인 것은 분명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코치로서의 지도자 길을 걸어가야 팬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또 선수로 직접 야구를 하는 것과, 이를 말로 전달하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해설을 잘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이 즐겁게, 그리고 심층적으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신입 해설위원들이 피나는 노력을 해야한다. 한 해설위원 출신 지도자는 "해설위원 일을 만만히 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한다. 특히,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은 낮은 곳에서 야구를 볼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선수 시절 동안 크게 고생을 해보지 않으면 야구 전반을 다 꿰뚫기 힘들다"라고 조언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