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분노'라는 단어를 쓰면서 비활동기간 합동훈련에 대해 또다시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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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보도에 따르면, 넥센 선수들은 일부 코칭스태프와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협은 "구단의 코칭스태프가 관련된 훈련이면, 구단의 지배력이 미치는 합동훈련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합동훈련을 금지하기로 결의한 이상 선수협은 이를 지키기 위해 위반 선수단에게 제재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협은 비활동기간은 계약기간이 아니고, 선수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합동훈련을 금지하고 있다. 선수협은 더 이상 우리 선수들이 구단의 감시나 타율적인 환경이 아닌, 체계적이고 자신의 몸에 맞는 자율훈련을 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센 선수들 중 1.5~2군급 선수들은 대부분 목동구장에서 개인훈련중이다. 스타플레이어인 박병호와 강정호는 집에서 가까워 야구장에 나오는 날이 많다.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하는 건 선수들에게 일상화된 일이다.
사실 이와 같은 훈련은 매년 반복돼 왔던 것이다.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은 선수들은 구장에 나와 훈련을 하고, 코치들은 야구장에 나와 지도가 필요한 선수들을 봐주는 것이다. 선수들도 개인 기량 발전을 위해 코치들에게 조언을 구할 때가 많다.
애매한 측면이 있다. 사실 선수협이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금지를 결의한 건 해외에서 진행되는 구단 차원의 합동훈련으로 인한 측면이 가장 크다. 그래서 선수협도 지금까지 구장에서 진행되는 선수들의 단체훈련을 크게 꼬집지 않았던 것이다.
일단 선수협은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이고, 넥센 측은 조사를 하라는 입장이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지금까지 그랬듯 조용히 지나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